사막에 사는 황금 비즈카차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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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거친 사막에만 사는 황금 비즈카차 쥐는 유전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동물이다.
보통 생물의 유전자는 두 쌍의 염색체로 이뤄지지만 여러 쌍의 염색체가 합친 다배체 생물도 적지 않다. 금붕어, 연어, 도롱뇽 등 동물뿐 아니라 고사리 등 식물과 밀 등 재배식물에서 흔하다. 특히 농작물은 오랜 육종 과정에서 다배체 품종이 많이 만들어져, 밀은 2배체, 4배체, 6배체 품종이 많이 재배된다.
그러나 다배체 동물은 주로 하등 동물에서 나타나고, 이들은 대부분 불임이고 처녀생식을 통해 번식하기도 한다.
포유동물에서 다배체는 극히 드물고, 생기더라도 대부분 사산한다. 유일한 예외가 황금 비즈카차 쥐이다. 이 동물은 4배체이지만 생식을 가로막는 염색체를 진화과정에서 떼어냄으로써 살아남았다.
이 동물은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 주의 사라르 드 피파나코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이들은 소금기에 잘 견디는 식물을 먹고 산다.
주요한 위협은 올리브 플랜테이션의 확장으로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10㎢에 미치지 못하는 서식지가 망가진다면 이 동물은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희귀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보전대책은 세워진 바 없으며 보호구역도 없다. 개체군이 작고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어 시급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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