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타이티 모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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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티 모나크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새 가운데 하나다. 남태평양 타히티 섬 서쪽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이 딱새의 개체수는 다 합쳐야 50마리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조사한 개체는 23마리에 불과했다.
이 새는 지난 세기 내내 이처럼 희귀했는데 그 이유는 분명치 않다. ‘녹색 암’이라고 일컬어지는 외래 병해충이 타히티를 휩쓸면서 이 새의 서식지가 황폐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외래종인 집쥐가 이 새의 알과 새끼에 입맛을 들였으며, 또 다른 외래종인 명금과 구관조도 야생으로 풀려나 이 새와 경쟁했다.
타이티 모나크는 이처럼 좁은 지역에 적은 개체가 남아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사건, 예컨대 허리케인으로도 멸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쥐를 퇴치하는 것만으로도 이 새의 수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더 필요한 보전 조처로는 외래식물을 제거해 서식지를 개선하고 도입된 새를 조절하며 인공증식 사업을 벌이는 것 등이 있다. 다행히 이런 노력에 힘입어 빈약한 개체수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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