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없는 디카·종이장작 보일러 등 “참 착하네!”
세계 최대 도쿄 친환경상품 전시회
연비 23㎞ 차도…‘자연과 공생’ 첨단기술 선봬
‘퇴비 화장실’ 등 생활실천 아이디어 반짝반짝
배기량 1천㏄, 연비는 ℓ당 23㎞,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에 111g으로
환경성능이 높은 도요타의 ‘아이큐’.
11일 오전 ‘에코 프러덕츠 2008’이 개막된 일본 도쿄의 국제전시장인 빅사이트는 단체 관람 온 학생을 태운 수백 대의 버스가 장사진을 이뤘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번 친환경 상품 전시회에는 13일까지 17만여 명이 찾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최신 기술과 흐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의 주제는 “이제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마이너스 50% 에코라이프”로, 저 탄소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과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생태적 삶을 구체화하는 출품이 대세를 이뤘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와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자”며 ‘환경입국’을 선언했다. 그 토대인 환경 관련 첨단기술이 이번 전시회에 다양하게 선보였다.
산요의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 여성과 노약자에 안성맞춤
산요는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를 내놨다.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폰에 쓰는 리튬이온 전지를 처음으로 자전거에 적용해, 100㎞까지 전동기의 힘을 빌어 달릴 수 있다. 뒷 브레이크를 걸거나 내리막 길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전기 모터가 충전기로 바뀌어 배터리를 충전한다. 1천번까지 재충전할 수 있는 1.2V 전지 20~22개를 장착한다. 운행중 충전만으론 부족해 집에서 전지를 재충전해야 하지만, 여성과 노약자의 자전거 운전이 훨씬 편해졌다.
파나소닉은 히트펌프 기술을 드럼형 세탁기와 급탕기에 응용해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공기를 압축해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이 기술로 기존의 목욕물을 데우는 전기보일러와 드럼형 세탁기의 전깃값이 3분의 1로 줄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도요타가 시판에 들어간 ‘아이큐’는 배기량 1천㏄, 전체길이 3m의 초소형차이지만 연비는 ℓ당 23㎞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에 111g으로 높은 환경성능을 보인다.
소니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발표해 일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환경분야 기술개발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부터 최신 액정 텔레비전을 사는 고객에게 1년간의 전력사용량에 해당하는 ‘그린전력증서’를 보내주고 있다. 회사는 생산과정에서 일반 전기보다 비싼 풍력, 바이오매스 등에 의한 녹색전기를 구입하고, 소비자는 이산화탄소를 내지 않는 녹색전기로 텔레비전을 보는 셈이 된다. 이 텔레비전은 이 회사가 3년 전 내놓은 액정 텔레비전보다 전력소비량이 40%가량 적다. 연간 전력사용량은 86㎾h이다.
이 회사 요시오 에토리 총괄과장은 “이 텔레비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환경에 대한 투자는 경쟁력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전원이 필요없는 디지털카메라도 나왔다. 소니가 시제품으로 내놓은 ‘오도’는 바닥을 긁는 동작에서 에너지를 얻어 사진을 촬영하고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도 친환경 쪽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교통정체 통보, 경로별 연료비 비교, 집에서 피시로 경로를 미리 결정할 수 있도록 해 공회전 시간을 1분이라도 줄이는 기술 등이 새로 나왔다.
신문지를 벽돌모양으로 가공한 ‘종이 장작’.
베란다에 설치한 집광판 이용해 요리하는 솔라쿠커 눈길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적 삶에 관한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베란다 설치한 작은 채소밭에 퇴비를 공급할 ‘퇴비 화장실’이 선보였다. 또 이 채소밭에 수분을 공급할 빗물 저장 장치와 생활하수를 경사진 토양에 흘려 처리하는 정화장치도 개발됐다.
신문지는 벽돌모양으로 가공해 ‘종이 장작’으로 땔 수 있는 장작 보일러도 나왔다. 나무 등 바이오매스는 식물이 자랄 때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연소할 때 배출하기 때문에 ‘탄소 제로’의 연료이다.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과 접시 모양의 집광판에 햇빛을 모아 요리를 하는 솔라쿠커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 기업인과 공공기관 등 50여 명의 연수단과 함께 참가한 이상영 친환경상품진흥원 원장은 “기후변화 대책에 일본의 첨단기술이 총동원되고 시민들의 참여 열의도 매우 뜨거운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연비 23㎞ 차도…‘자연과 공생’ 첨단기술 선봬
‘퇴비 화장실’ 등 생활실천 아이디어 반짝반짝

환경성능이 높은 도요타의 ‘아이큐’.
11일 오전 ‘에코 프러덕츠 2008’이 개막된 일본 도쿄의 국제전시장인 빅사이트는 단체 관람 온 학생을 태운 수백 대의 버스가 장사진을 이뤘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번 친환경 상품 전시회에는 13일까지 17만여 명이 찾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최신 기술과 흐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의 주제는 “이제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마이너스 50% 에코라이프”로, 저 탄소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과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생태적 삶을 구체화하는 출품이 대세를 이뤘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와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자”며 ‘환경입국’을 선언했다. 그 토대인 환경 관련 첨단기술이 이번 전시회에 다양하게 선보였다.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 여성과 노약자에 안성맞춤
산요는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자전거를 내놨다.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폰에 쓰는 리튬이온 전지를 처음으로 자전거에 적용해, 100㎞까지 전동기의 힘을 빌어 달릴 수 있다. 뒷 브레이크를 걸거나 내리막 길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전기 모터가 충전기로 바뀌어 배터리를 충전한다. 1천번까지 재충전할 수 있는 1.2V 전지 20~22개를 장착한다. 운행중 충전만으론 부족해 집에서 전지를 재충전해야 하지만, 여성과 노약자의 자전거 운전이 훨씬 편해졌다.
파나소닉은 히트펌프 기술을 드럼형 세탁기와 급탕기에 응용해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공기를 압축해 발생한 열을 활용하는 이 기술로 기존의 목욕물을 데우는 전기보일러와 드럼형 세탁기의 전깃값이 3분의 1로 줄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소니는 최근 대규모 감원을 발표해 일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환경분야 기술개발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소니는 지난달부터 최신 액정 텔레비전을 사는 고객에게 1년간의 전력사용량에 해당하는 ‘그린전력증서’를 보내주고 있다. 회사는 생산과정에서 일반 전기보다 비싼 풍력, 바이오매스 등에 의한 녹색전기를 구입하고, 소비자는 이산화탄소를 내지 않는 녹색전기로 텔레비전을 보는 셈이 된다. 이 텔레비전은 이 회사가 3년 전 내놓은 액정 텔레비전보다 전력소비량이 40%가량 적다. 연간 전력사용량은 86㎾h이다.
이 회사 요시오 에토리 총괄과장은 “이 텔레비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환경에 대한 투자는 경쟁력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전원이 필요없는 디지털카메라도 나왔다. 소니가 시제품으로 내놓은 ‘오도’는 바닥을 긁는 동작에서 에너지를 얻어 사진을 촬영하고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도 친환경 쪽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교통정체 통보, 경로별 연료비 비교, 집에서 피시로 경로를 미리 결정할 수 있도록 해 공회전 시간을 1분이라도 줄이는 기술 등이 새로 나왔다.

베란다에 설치한 집광판 이용해 요리하는 솔라쿠커 눈길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안적 삶에 관한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베란다 설치한 작은 채소밭에 퇴비를 공급할 ‘퇴비 화장실’이 선보였다. 또 이 채소밭에 수분을 공급할 빗물 저장 장치와 생활하수를 경사진 토양에 흘려 처리하는 정화장치도 개발됐다.
신문지는 벽돌모양으로 가공해 ‘종이 장작’으로 땔 수 있는 장작 보일러도 나왔다. 나무 등 바이오매스는 식물이 자랄 때 흡수한 이산화탄소를 연소할 때 배출하기 때문에 ‘탄소 제로’의 연료이다.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과 접시 모양의 집광판에 햇빛을 모아 요리를 하는 솔라쿠커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 기업인과 공공기관 등 50여 명의 연수단과 함께 참가한 이상영 친환경상품진흥원 원장은 “기후변화 대책에 일본의 첨단기술이 총동원되고 시민들의 참여 열의도 매우 뜨거운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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