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정비 공포에 두드럭조개 ‘두드러기’
민물조개 천국 금강 담수생태계에 치명타
조개에 산란하는 어류까지 덩달아 ‘빨간불’
금강에서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다양한 민물조개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수해복구사업으로 하천 바닥을 쳐낸 곳에선 종 다양성과 개체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물조개는 관상어로 개발가치가 높은 납자루아과 물고기가 알을 낳는 생물이기도 해, 정부의 4대강 정비가 담수생태계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현 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지난 17일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가 연 학술심포지엄에서 지난 5~10월 동안 금강 전역에서 담수패류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말조개, 대칭이, 두드럭조개 등 석패과 9종과 재첩과 3종 등 모두 12종의 민물조개가 확인됐다. 특히 금강 하구에서는 1급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의 집단 서식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형 민물조개인 귀이빨대칭이는 그동안 낙동강과 우포늪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한강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거의 절멸상태에 이른 두드럭조개의 집단 서식지도 충남 금산 일대에서 발견됐다. 두드럭조개는 길이 13㎝의 대형 담수조개로 두껍고 단단한 패각과 울퉁불퉁한 표면이 특징인 한국 고유종이며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두 희귀 담수조개의 집단서식지는 모두 금강 중·하류에 위치해 4대 강 정비 사업으로 하천 바닥을 준설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조사에서도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수해복구공사가 벌어진 전북 진안군의 금강 최상류에선 하상이 파헤쳐지고 모래와 펄이 쌓여 말조개와 작은말조개 2종이 소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민들로부터 수해복구공사 이전에는 훨씬 다양한 민물조개가 살았고 이들에 산란하는 칼납자루도 많았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청호를 포함한 중류권에서는 엷은재첩, 곳체두드럭조개, 두드럭조개, 말조개 등 한 지점에서 최고 7종, 500여 개체에 이르는 등 민물조개가 다양하고 풍부했다. 충남 공주, 부여, 강하구에 이르는 하류권에서도 2~5종의 민물조개가 다량 발견됐다.
양 박사는 “임실납자루 등 납자루아과 물고기들은 민물조개의 아가미 속에 알을 낳고 중고기와 참중고기는 재첩의 외투강에 알을 낳는다”며 “강바닥을 파헤치면 이동성이 적은 민물조개가 즉각적인 피해를 입고 나아가 이를 산란터로 삼는 담수어류가 멸종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납자루아과에는 각시붕어, 흰줄납줄개 등 14종이 포함돼 있으며, 최근 민물조개의 감소, 외래종 배스 유입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청평/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제공 생물다양성연구소
조개에 산란하는 어류까지 덩달아 ‘빨간불’

금강에서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다양한 민물조개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수해복구사업으로 하천 바닥을 쳐낸 곳에선 종 다양성과 개체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물조개는 관상어로 개발가치가 높은 납자루아과 물고기가 알을 낳는 생물이기도 해, 정부의 4대강 정비가 담수생태계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현 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지난 17일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가 연 학술심포지엄에서 지난 5~10월 동안 금강 전역에서 담수패류 분포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말조개, 대칭이, 두드럭조개 등 석패과 9종과 재첩과 3종 등 모두 12종의 민물조개가 확인됐다. 특히 금강 하구에서는 1급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의 집단 서식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형 민물조개인 귀이빨대칭이는 그동안 낙동강과 우포늪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한강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거의 절멸상태에 이른 두드럭조개의 집단 서식지도 충남 금산 일대에서 발견됐다. 두드럭조개는 길이 13㎝의 대형 담수조개로 두껍고 단단한 패각과 울퉁불퉁한 표면이 특징인 한국 고유종이며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두 희귀 담수조개의 집단서식지는 모두 금강 중·하류에 위치해 4대 강 정비 사업으로 하천 바닥을 준설하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 조사에서도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수해복구공사가 벌어진 전북 진안군의 금강 최상류에선 하상이 파헤쳐지고 모래와 펄이 쌓여 말조개와 작은말조개 2종이 소수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민들로부터 수해복구공사 이전에는 훨씬 다양한 민물조개가 살았고 이들에 산란하는 칼납자루도 많았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대청호를 포함한 중류권에서는 엷은재첩, 곳체두드럭조개, 두드럭조개, 말조개 등 한 지점에서 최고 7종, 500여 개체에 이르는 등 민물조개가 다양하고 풍부했다. 충남 공주, 부여, 강하구에 이르는 하류권에서도 2~5종의 민물조개가 다량 발견됐다.
양 박사는 “임실납자루 등 납자루아과 물고기들은 민물조개의 아가미 속에 알을 낳고 중고기와 참중고기는 재첩의 외투강에 알을 낳는다”며 “강바닥을 파헤치면 이동성이 적은 민물조개가 즉각적인 피해를 입고 나아가 이를 산란터로 삼는 담수어류가 멸종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납자루아과에는 각시붕어, 흰줄납줄개 등 14종이 포함돼 있으며, 최근 민물조개의 감소, 외래종 배스 유입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청평/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제공 생물다양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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