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다양성 천국 인제 7047종 넘실

물바람숲 2016. 05. 19
조회수 20423 추천수 0
신종 곤충 페살루스 인젠시스·페살루스 용대리 등

6억 투입 생물자원조사 결과
5년전보다 852종 늘어
한국미기록종 56종도 발견

신종 곤충 명칭에
지역이름 ‘인제’ ‘용대리’ 등록

국립 강원권생물자원관 건립지로 선정된 강원 인제에 신종 2종 등 모두 7047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곤충 2종은 이례적으로 지역 명칭을 딴 학명이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제군은 생물자원조사 결과, 인제군에 신종 2종과 신종 후보 14종, 한국미기록종 56종 등 총 7047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학술지와 국가 조사자료 등 문헌자료를 정리해 2011년 발간된 ‘인제군 생물자원목록집’(6195종)에 견줘 852종이나 늘었다.

인제군은 지역 내 생물다양성 확인을 위해 2013년부터 6억원을 들여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서울대 등 11개 기관 15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생물자원조사를 진행해왔다. 국가 단위에서 생물자원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초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생물자원조사를 진행한 곳은 인제가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2종은 국제동물분류학회지인 ‘주택사’(zootaxa)에 발표됐다. 2013년 용대자연휴양림에서 채집된 노린재목 장님노린재과 곤충으로 ‘해당 지역에서 원종을 찾았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학명에 ‘인제’와 ‘용대리’라는 지역명이 붙었다.

00558049701_20160519.JPG » 페살루스 인젠시스

00558049801_20160519.JPG » 페살루스 용대리

인제라는 지역명이 들어간 페살루스 인젠시스(학명 Psallus injensis·사진1)는 5㎜ 정도의 몸길이에 밝은색 등면, 오렌지색 무늬가 특징이다. 인제군 북면에 있는 용대리라는 지역명이 들어간 페살루스 용대리(학명 Psallus yongdaeri·사진2)는 3~4㎜ 정도의 몸길이에 어두운색 등면과 연한 색 더듬이가 특징이다. 인제군은 학회지 발표에 이어 신종 2종을 환경부에 등록해 국명(우리말)도 지정받을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한국미기록종 가운데 이끼식물 5종과 육상곤충 9종, 고등균류 42종 등 56종이 인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인제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디엠제트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생물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2015년 환경부가 추진하는 국립 강원권생물자원관 건립지로 선정된 바 있다.

이해숙 인제군청 생태환경담당은 “이번 조사 결과는 ‘생명특별군 인제’라는 구호에 맞게 지역의 최고 자산인 산림과 생태, 환경 등 미래자원의 가치를 집대성한 결과다. 앞으로 생태관광과 곤충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자료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물바람숲
‘물바람숲’은 다양한 분야와 전문성을 지닌 필자들이 참여해 펼치는 환경 담론의 장이고자 합니다. 이곳은 환경 이슈에 대한 현장 보고, 사진과 동영상, 논평, 뒷 얘기, 문제제기, 토론과 논쟁이 소개되는 마당입니다. 필자들은 환경 담론의 생산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논의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마중물’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얼굴에 손이 가는 이유 있다…자기 냄새 맡으려얼굴에 손이 가는 이유 있다…자기 냄새 맡으려

    조홍섭 | 2020. 04. 29

    시간당 20회, 영장류 공통…사회적 소통과 ‘자아 확인’ 수단 코로나19와 마스크 쓰기로 얼굴 만지기에 어느 때보다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이 행동이 사람과 침팬지 등 영장류의 뿌리깊은 소통 방식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침팬지 등 영장류와 ...

  • 쥐라기 바다악어는 돌고래처럼 생겼다쥐라기 바다악어는 돌고래처럼 생겼다

    조홍섭 | 2020. 04. 28

    고래보다 1억년 일찍 바다 진출, ’수렴 진화’ 사례 공룡 시대부터 지구에 살아온 가장 오랜 파충류인 악어는 대개 육지의 습지에 산다. 6m까지 자라는 지상 최대의 바다악어가 호주와 인도 등 동남아 기수역에 서식하지만, 담수 악어인 나일악어...

  • ‘과일 향 추파’ 던져 암컷 유혹하는 여우원숭이‘과일 향 추파’ 던져 암컷 유혹하는 여우원숭이

    조홍섭 | 2020. 04. 27

    손목서 성호르몬 분비, 긴 꼬리에 묻혀 공중에 퍼뜨려 손목에 향수를 뿌리고 데이트에 나서는 남성처럼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수컷도 짝짓기철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과일 향을 내뿜는다. 사람이 손목의 체온으로 향기를 풍긴다면, 여우원숭이는 손목 분...

  • 뱀을 향한 뿌리 깊은 공포, 새들도 그러하다뱀을 향한 뿌리 깊은 공포, 새들도 그러하다

    조홍섭 | 2020. 04. 23

    어미 박새, 뱀 침입에 탈출 경보에 새끼들 둥지 밖으로 탈출서울대 연구진 관악산서 9년째 조사 “영장류처럼 뱀에 특별 반응” 6달 된 아기 48명을 부모 무릎 위에 앉히고 화면으로 여러 가지 물체를 보여주었다. 꽃이나 물고기에서 평온하던 아기...

  • 금강산 기암 절경은 산악빙하가 깎아낸 ‘작품'금강산 기암 절경은 산악빙하가 깎아낸 ‘작품'

    조홍섭 | 2020. 04. 22

    북한 과학자, 국제학술지 발표…권곡·U자형 계곡·마찰 흔적 등 25곳 제시 금강산의 비경이 형성된 것은 2만8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때 쌓인 두꺼운 얼음이 계곡을 깎아낸 결과라는 북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한의 이번 연구는 금강산을...

인기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