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해는 세계적 해양생물 ‘핫 스폿’
해초, 오징어, 연체동물 다양성이 세계 최고
동남아 열대우림 등 지구상의 특정한 지역에는 많은 종류의 생물이 산다. 지구표면의 2.3%를 차지할 뿐이지만 식물 종의 50% 이상, 척추동물 종의 42%가 이곳에 분포한다. 세계 34곳에 있는 이곳을 ‘핫 스폿’(핵심 구역)이라 부른다. 생물다양성이 고도로 높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곳이다.




13개 생물집단 1만 1567종의 분포 양상 조사
바다에도 생물이 고루 분포하지는 않지만, 과연 ‘해양 핫 스폿’이 있는지 관심거리였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바다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생물다양성이 고도로 집중돼 있는 ‘핫 스폿’이 있음을 밝혔다. 연구진은 식물 플랑크톤부터 고래와 상어에 이르는 13개 생물집단 1만 1567종의 분포 양상을 조사해 지도에 표시했다. 그랬더니 두 가지 양상이 두드러졌다.
첫째, 연안에 주로 사는 생물은 동남아 바다에서 두드러진 다양성을 나타냈고, 원양 생물은 모든 바다의 중위도 (20~30도 부근)에서 다양하게 분포했다.
둘째, 이런 해양생물 다양성은 바다 표면 온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바다를 격자로 나눠 생물다양성의 정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시한 지도(그림 참조)를 보면,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시아에서 동남아를 거쳐 오세아니아로 이어지는 서부 태평양임을 알 수 있다. ‘핫 스폿’인 격자는 전체 54개 가운데 서부 태평양에 44곳이 있고 나머지는 아프리카와 인도양 4곳, 카리브해 2곳 등의 분포를 보인다.
원양 어류는 중위도, 물개 등 기각류는 고위도에

필리핀,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스리랑카, 남아프리카, 카리브와 미국 남동부 주변 바다가 세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밝혀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은 한국 남해와 동중국해, 일본 남서부 바다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는 산호와 연안 어류 등 연안 생물다양성이 높았다. 한국 남해, 중국 동중국해, 일본 서남해로 둘러싸인 해역은 해초, 오징어, 연체동물의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연안과 원양 상어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랑어와 새치류 등 원양 어류는 중위도 해역에, 물개 등 기각류는 고위도로 갈수록 다양성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의 대부분은 동아시아, 유럽, 북미, 카리브 해 등에서처럼 어획, 연안개발, 오염 등 인간의 영향도 큰 곳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 연구의 한계로 심해 생물다양성과 무척추동물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점 등을 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카밀로 모라 달하우지 대학 해양학자는 “기후변화와 어획, 서식지 교란,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지구 해양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 45개 나라 이상의 연구자 네트워크인 해양생물센서스가 구축한 해양 생물지리 정보 시스템(OBIS, http://www.iobis.org)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도와 관련 자료는 해양생물센서스 홈페이지(http://www.fmap.ca/index.php)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동남아 열대우림 등 지구상의 특정한 지역에는 많은 종류의 생물이 산다. 지구표면의 2.3%를 차지할 뿐이지만 식물 종의 50% 이상, 척추동물 종의 42%가 이곳에 분포한다. 세계 34곳에 있는 이곳을 ‘핫 스폿’(핵심 구역)이라 부른다. 생물다양성이 고도로 높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곳이다.





13개 생물집단 1만 1567종의 분포 양상 조사
바다에도 생물이 고루 분포하지는 않지만, 과연 ‘해양 핫 스폿’이 있는지 관심거리였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바다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생물다양성이 고도로 집중돼 있는 ‘핫 스폿’이 있음을 밝혔다. 연구진은 식물 플랑크톤부터 고래와 상어에 이르는 13개 생물집단 1만 1567종의 분포 양상을 조사해 지도에 표시했다. 그랬더니 두 가지 양상이 두드러졌다.
첫째, 연안에 주로 사는 생물은 동남아 바다에서 두드러진 다양성을 나타냈고, 원양 생물은 모든 바다의 중위도 (20~30도 부근)에서 다양하게 분포했다.
둘째, 이런 해양생물 다양성은 바다 표면 온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바다를 격자로 나눠 생물다양성의 정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시한 지도(그림 참조)를 보면,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시아에서 동남아를 거쳐 오세아니아로 이어지는 서부 태평양임을 알 수 있다. ‘핫 스폿’인 격자는 전체 54개 가운데 서부 태평양에 44곳이 있고 나머지는 아프리카와 인도양 4곳, 카리브해 2곳 등의 분포를 보인다.
원양 어류는 중위도, 물개 등 기각류는 고위도에

필리핀,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스리랑카, 남아프리카, 카리브와 미국 남동부 주변 바다가 세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밝혀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은 한국 남해와 동중국해, 일본 남서부 바다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는 산호와 연안 어류 등 연안 생물다양성이 높았다. 한국 남해, 중국 동중국해, 일본 서남해로 둘러싸인 해역은 해초, 오징어, 연체동물의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연안과 원양 상어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랑어와 새치류 등 원양 어류는 중위도 해역에, 물개 등 기각류는 고위도로 갈수록 다양성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의 대부분은 동아시아, 유럽, 북미, 카리브 해 등에서처럼 어획, 연안개발, 오염 등 인간의 영향도 큰 곳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 연구의 한계로 심해 생물다양성과 무척추동물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점 등을 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카밀로 모라 달하우지 대학 해양학자는 “기후변화와 어획, 서식지 교란,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지구 해양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 45개 나라 이상의 연구자 네트워크인 해양생물센서스가 구축한 해양 생물지리 정보 시스템(OBIS, http://www.iobis.org)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도와 관련 자료는 해양생물센서스 홈페이지(http://www.fmap.ca/index.php)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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