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으로 숨어드는 얼굴 크기의 독 타란튤라 발견

조홍섭 2013. 04. 05
조회수 50507 추천수 1

내전 끝난 스리랑카 북부 나무에 서식, 벌채로 건물 안에 들어와

화려한 무늬와 빠른 발, 독성 지녀…다리 사이 길이 20㎝

 

 P-Rajaei.jpg » 스리랑카에서 발견된 새로운 나무 타란튤라 종. 화려한 무늬와 독을 지닌다. 사진=라닐 나나야카라

 

타란튤라는 거미 가운데 가장 큰 몸집에 털이 숭숭 나 있지만 성격이 온순해 애완용으로 많이 기른다. 세계 전역에 약 900종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번개처럼 빠르며, 화려한 무늬로 경고했는데도 섣불리 만지면 독이빨로 깨무는 새로운 종의 타란튤라가 스리랑카에서 발견됐다. 이 거미는 세계 최대는 아니지만 앞발 끝에서 뒷발 끝까지 20㎝에 이르는 초대형이다.
 

스리랑카 연구진이 처음 보는 거미를 입수한 곳은 30년 가까운 내전이 갓 끝난 북부 지방에서였다. 마을 사람들이 죽은 수컷 거미를 가져왔던 것이다.
 

연구진은 경찰관의 안내로 오랜 전쟁에 찌든 마을의 나무와 바위를 들추며 새로운 거미의 채집에 나섰다. 이들은 그 결과를 <영국 타란튤라 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Ranil Nanayakkara _male_P_rajaei.jpg » 이 거미는 배와 다리의 무늬가 화려하며 동작이 빠르다. 사진=라닐 나나야카라

 

새 거미는 ‘포에실로테리아 라자에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포에실로테리아속에는 인도와 스리랑카 토종인 타란튤라 약 15종이 속해 있으며 주로 나무 위에서 산다. 종 이름은 연구진을 안내한 경찰관의 이름에서 따 왔다.
 

신종으로 발표한 이 거미는 나무 구멍 등에 서식하지만 돌 밑이나 죽은 나무, 벽돌 틈에서도 발견된다. 장마철이 되면 숲 근처 인가의 집안에 들어오기도 한다. 실제로 연구진은 낡은 병원 안에서 이 거미를 채집하기도 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나라야카라는 “이 거미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거미의 하나이지만 매우 드물다. 오래된 나무를 좋아하는데, 벌채 때문에 적당한 서식지가 줄어들자 개체수 줄고 있으며 낡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온라인 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포에실로테리아속의 타란튤라 15종의 상당수도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형태적 특징을 기초로 한 것이고 유전자 분석을 통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종인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힘들다.

 

Petra & Wilfried_492px-Heteropoda_maxima_1.jpg » 세계에서 가장 다리 사이의 거리가 긴 자이언트 헌츠맨. 사진=페트라와 윌프리트, 위키미디어 코먼스

 

Snakecollector_640px-Theraphosa_blondi_1.jpg »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타란튤라인 골리앗버드이터. 사진=스네이크컬렉터, 위키미디어 코먼스  

 

타란튤라 가운데 가장 큰 거미는 자이언트 헌츠맨으로 2001년 라오스의 동굴에서 발견됐는데 앞뒤 다리 사이의 거리가 30㎝에 이른다. 무게로 가장 무거운 거미는 골리앗버드이터로 체중이 170g이나 나간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A New Species of Tiger Spider, Genus Poecilotheria, From Northern Sri Lanka

Ranil P. Nanayakkara, Peter J. Kirk, Salindra K. Dayananda, G> A> S> M> Ganehiarachchi, Nilantha Vishavanath and T> G> Tharaka Kusuminda

British Tarantula Society Journal 2012 Vol 28 No.1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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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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