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디스커스, 새끼에게 ‘젖’ 먹인다

조홍섭 2010.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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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 모두 옆구리에서 ‘점액’ 배출
돌보고 젖 떼는 것도 포유류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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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강 원산인 열대어 디스커스는 ‘수족관의 왕’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애호가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1970년대에야 인공번식에 성공했을 만큼 기르기가 까다롭기로도 유명하다.

디스커스가 알에서 깬 새끼에게 피부의 점액을 먹이는 사실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행동이 실제로 포유동물 못지 않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조너선 버클리 영국 플리머스대 박사는 30마리의 디스커스에게 산란을 유도해 부화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디스커스 치어는 알에서 깬 첫 사흘 동안은 꼼짝 않고 알의 노른자위를 섭취했다. 헤엄칠 준비를 마치자 치어들은 떼지어 어미의 옆구리로 몰려들었다. 어미는 암수 모두 피부에서 점액을 배출하는데, 새끼들은 최고 10분 동안 점액을 떼어먹었다.
흥미롭게도 가끔 어미는 몸을 뒤채 새끼를 배에서 떼어내고 배우자에게 보내 교대로 점액을 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버클리 박사는 “열대어 디스커스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행동은 포유류 또는 조류의 행동에 견줄 만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디스커스 부부는 2주일 동안 열심히 ‘젖’을 먹인 뒤 3주일째부터 특이한 행동변화를 보였다. 잠깐씩 새끼로부터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마침내 4주째가 되면 새끼가 뒤쫓고 어미는 달아나는 사태가 벌어진다. 마치 젖을 떼는 시기의 포유류나 조류가 보이는 행태와 흡사하다. 새끼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먹이를 찾기 시작하게 된다.

분석 결과 디스커스의 점액에는 다량의 단백질과 항생물질이 들어있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은 3주까지는 높은 농도를 유지하다가 산란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변화는 포유류의 젖 성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버클리 박사는 “산란 때 점액의 단백질 함량이 급증하는 것이 포유류처럼 호르몬 조절에 의한 것인지, 또 점액의 분비량도 호르몬이 조절하는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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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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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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