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자연, 텃밭 풍경
이웃과 나, 자연을 아우르는 넉넉함이 있는 곳
호박과 수세미, 맨드라미와 과꽃이 피는 고향의 정겨움
▲울타리 안에 장독대와 텃밭이 보인다.
시골 텃밭은 집 울타리 안이나 집 가까이 있어 언제든지 간단한 농작물 등을 기를 수 있습니다.
▲텃밭에 걸려있는 빨래.
▲배추,호박,오이,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사람 손을 타는 식물은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였습니다.
▲반찬거리로 깻잎을 따는 아주머니 가방이 풍요롭다.
▲"물이 다 떨어졌네…." 물통을 점검하고 있는 할머니.
▲열무를 다듬고 있다.
가까이 두면 보살피기 쉽고 언제든지 신선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잡초를 말끔히 뽑아 정성껏 관리한 텃밭의 모습.
틈새의 시간과 여유의 공간이 있는 곳입니다.
▲잘 정돈 된 텃밭. 손길이 자주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어릴 적 시골 동네의 풍경은 이랬습니다. 집 뒤에는 산소가 자리 잡은 산이 있고, 집 앞마당엔 작은 꽃밭이 있는데 울타리 넘으면 텃밭과 논이 있고, 그 앞엔 개울물이 흐르지요. 저 멀리 황소가 풀을 뜯는 모습과 미루나무가 서있는 정겨운 모습이 펼쳐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웃이 소통하는 텃밭.
▲저마다 바쁜 일이 있지만 곧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담장 밖으로 뻗어나온 수세미 넝쿨이 정겹다.
여유로움과 넉넉한 마음이 일구어 놓은 텃밭은 자연과 이웃이 소통을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무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붕숭아꽂. 올해는 누구의 손톱을 물들였을까.
▲여름을 훌쩍 넘겨 피어있는 백일홍과 이제부터 제 철인 과꽃.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란 노래가 생각난다.
텃밭에 맨드라미, 분꽃, 백일홍, 봉숭아, 답싸리꽃등을 심어 피곤함을 달래는 소박한 감각이 멋스럽습니다.
▲장갑이 고추 지지대에 걸려 있다.
▲한가로운 밀집모자
지금도 시골이 아니더라도 옥상, 베란다 등 손바닥 만한 땅이 있으면 텃밭으로 일군 곳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농작물을 가꾸는데 쓰는 기구들.
▲모종삽과 어린 배추
▲호미, 삽, 지지대
▲물을 주면서 싱싱하게 자란 배추를 보며 흐믓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마도 우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엔 어릴 적 친구이기도 했던 텃밭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배추벌레를 잡고 있다.
텃밭엔 나눔과 여유, 이웃과 나 그리고 자연을 아우르는 자그마한 심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텃밭에서 다듬은 고구마 줄기.
▲풀 숲에 숨어 늙어버린 호박.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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