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배출한 CO2 배출총량은 6억1천만톤, 2010년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2008년 세계 9위, 2009년 세계 8위, 2010년 세계 7위였던 우리나라는, 2011년 배출량이 전년도에 비해 2천만톤(3%)가량 늘어났지만 순위는 그대로 유지함으로서 주요 배출국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것이다. 국민 일인당 배출량은 2010년에 비해 0.4톤 증가한 12.6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와 네덜란드 환경영향평가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첨부파일:Trends in global co₂emissions 2012 Report)에 기초한 결과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유럽 국가들과 미국 등 선진국의 일인당 배출량은 감소추세로 돌아선 반면,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에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11년 중국의 일인당 배출량은 7.2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로서, 유럽연합(EU-27)의 일인당 배출량 7.5톤에 근접한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총 97억톤을 배출해 전 세계 배출량 339억톤 가운데 29%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미국(16%), 인도(6%), 러시아(5%), 일본(4%)의 순이었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총량은 약 340억톤으로 조사되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은 산림파괴에 따른 간접 배출량까지 합할 경우 약 4,200억톤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2000년부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1조~1.5조톤을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 수준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20년 이내에 초과하게 될 것이다.
2011년 우리나라의 CO2 배출량은 1990년에 비해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인당 배출량은 1990년에 견줘 114% 증가해 증가 속도가 중국(227%), 인도네시아(122%)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르다. 최근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배출권거래제 시행령 안을 내놨다. 기업들의 반발에 굴복해 주요 조항을 대기업들에 유리하도록 각색한 탓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5~7년 후 우리나라 배출량은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을 추월해 세계 6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도현 연구원).
※ 출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http://climateaction.re.kr)
※ 첨부파일 : CO₂REPORT2012.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