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에게 주는 시

조회수 8812 추천수 0 2013.06.18 14:11:03

다음은 권예림(분당 야탑고) 학생의 시로 지난해 6월 DMZ 통일한마당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저어새에게 

 

지금 네가 서있는 그곳은

참혹한 전쟁의 썰물이 빠져나간 곳

세계에서 유일한 너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위에 서있다

 

고개를 숙이고

뭉툭한 부리로 갯벌을 휘젓는 너는

흰 저고리 입고 쟁기질하던 우리 조상

 

어쩌다 이곳에서 살게 되었니

너의 두 날개

자유로이 움직여 온 누리 다닐 수 있는데...

드넓은 바다 건너

광활한 벌판 넘어.....

 

비무장 지대, 이 땅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과 땅, 바다는 통일을 이루었으니

 

폭풍의 60년 전, 울어쌓던 깊은 응어리

아직도 가시철조망에 감겨있는데

흉터가 시간으로 아물어가는 지금

힘겨워도 처벅 처벅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햇살의 눈 맞춤으로

잎들이 자라 숲을 이루듯

하얗게 뭉친 민들레 꽃씨 날려 보낸다

그저 내 마음이 전해지기만을 소망하며

 

자유로운 저어새야 저어새야

훨훨 멀리 날아

평화의 바람을 타고

통일의 밀물을 데리고 오렴

 

 

**저어새는 세계적 멸종위기 1급 조류로, 순백의 털과 주걱모양 부리가 특징이다 .

갯벌을 저어 작은 물고기들이나 조개 등을 먹고 살고 땅 위에 알을 낳아 힘들게 산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가장 많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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