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낀 버섯은 독버섯 아니다? 세로로 찢어지면 먹는 버섯?
국립수목원 '독버섯 중독 주의보' 내
» 흰주름버섯. 독성이 없다. 사진=국립수목원
» 대표적인 독버벗인 독우산광대버섯. 사진=국립수목원
여름장마와 가을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온 산과 들이 온통 축축하다. 어디서나 버섯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왔지만 자칫 독버섯을 잘못 먹어 중독될 위험이 어느때보다 높은 시질이기도 하다.
식약청 통계를 보면, 지난 7년 동안 30여명이 독버섯을 섭취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 10여명이 사망했다. 국립수목원이 27일 발표한 독버섯 중독 주의보의 내용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버섯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나 잘못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주의할 내용이다. 독버섯에 관한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은 다음과 같다.
■ 독버섯은 색깔이 화려하고 원색이다.
■ 독버섯은 세로로 잘 찢어지지 않는다.
■ 독버섯은 대에 띠가 없다.
■ 독버섯은 곤충이나 벌레가 먹지 않는다.
■ 독버섯은 은수저를 넣었을 때 색깔이 변한다.
■ 버섯 조직에 상처를 낼 때 유액이 나오는 것은 독버섯이다.
■ 들기름을 넣고 요리하면 독버섯의 독을 중화시킬 수 있다.
버섯을 전문적으로 채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섣불리 채집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 식용버섯과 비슷하다고 채집하다간 자칫 사망사고를 부르기 십상이다.
국립수목원은 야생버섯을 섭취하고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먹을 음식물을 토해내고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환자가 먹고 남은 버섯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가져가서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독버섯들은 각각 다른 독소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물질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