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의 하루
2센트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란드 2란드 5란드
일요일 오후 혼자 조용히 장을 보고 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팁으로 사용할 동전을 세면서
연수차 남아공에 온지 10개월이 넘었건만
아직도 헷갈리는 동전들을 바라봅니다.
예전같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느껴졌겠지만,
오늘은 이유 없는 행복감이 무럭무럭 솟아납니다.
큭큭~
동전이 유난히 예뻐보이고, 찰랑거리는 감촉도 참 좋습니다.
부족한 내게로 와 맛있는 커피 한 잔이 되어준 것도 고맙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기에 예전처럼 자책하는 대신
따뜻하게 나를 한번 안아봅니다.
그 따뜻함이 주변으로 잔잔히 퍼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 참 행복한 하루입니다.
- 이영아 님의 명상일기(08년 2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