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찾기)
멀지도 깊지도 않은 뒷동산 산중에 공부 차 들었다가 공연한 발견으로 말미암아 심중의 안정은커녕 염려만 한 가지 큼직하게 얻었지 뭡니까? 골치 아픈 입장에 놓인 청개구리 녀석을 하필이면 만났기 때문이죠.
어떤 무심한 잎벌레 녀석이 참나무 잎에 만들어 놓은 ‘그린 잎’ 미로 골치 아픈 함정에 그만 ‘텀벙’ 빠진 겁니다. “넌 이제 큰일 났다.” 도대체 알량한 그 두뇌를 가지고 이 어려운 난관을 어떻게 처결해나갈지 염려가 작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함부로 도움을 줘도 옳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기에 혹자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연계의 숫한 난관에 공연한 것은 없습니다. 아울러 직선적일 뿐 인간사의 그것처럼 복잡한 잔머리 잔꾀로 해결될 사항도 거의 없습니다. ‘사실을 직시하면 길은 원천에 있음’ 문제라면 몰라도 답은 어디서건 늘 간단명료하기 마련이었습니다.
잠시 지켜보매 세상에나! 이 어려운 난관을 일거에 처결했으니, 미로 전부를 단숨에 폴짝 뛰어 넘어가버린 겁니다. 얼마나 속이 후련했든지 “쾌재라!”는 감탄이 절로 튀어나오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