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에게 주는 시

조회수 9071 추천수 0 2013.06.18 14:11:03

다음은 권예림(분당 야탑고) 학생의 시로 지난해 6월 DMZ 통일한마당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저어새에게 

 

지금 네가 서있는 그곳은

참혹한 전쟁의 썰물이 빠져나간 곳

세계에서 유일한 너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위에 서있다

 

고개를 숙이고

뭉툭한 부리로 갯벌을 휘젓는 너는

흰 저고리 입고 쟁기질하던 우리 조상

 

어쩌다 이곳에서 살게 되었니

너의 두 날개

자유로이 움직여 온 누리 다닐 수 있는데...

드넓은 바다 건너

광활한 벌판 넘어.....

 

비무장 지대, 이 땅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과 땅, 바다는 통일을 이루었으니

 

폭풍의 60년 전, 울어쌓던 깊은 응어리

아직도 가시철조망에 감겨있는데

흉터가 시간으로 아물어가는 지금

힘겨워도 처벅 처벅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햇살의 눈 맞춤으로

잎들이 자라 숲을 이루듯

하얗게 뭉친 민들레 꽃씨 날려 보낸다

그저 내 마음이 전해지기만을 소망하며

 

자유로운 저어새야 저어새야

훨훨 멀리 날아

평화의 바람을 타고

통일의 밀물을 데리고 오렴

 

 

**저어새는 세계적 멸종위기 1급 조류로, 순백의 털과 주걱모양 부리가 특징이다 .

갯벌을 저어 작은 물고기들이나 조개 등을 먹고 살고 땅 위에 알을 낳아 힘들게 산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가장 많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80 [포토에세이] 색 빛 생명력의 삼중주 imagefile 고충녕 2012-07-08 9098
79 '옷만 잘 입어도 환경운동가!' 월례포럼 imagefile 조홍섭 2012-02-06 9090
» 저어새에게 주는 시 조홍섭 2013-06-18 9071
77 책임져야 사랑이다 imagefile [1] 물바람숲 2012-11-14 9065
76 [르포] 사라지다. imagefile 고충녕 2012-06-18 9060
75 탈핵 풍자화 전시회 imagefile 조홍섭 2012-03-08 9021
74 천리포수목원, 숲 치유 캠프 운영 조홍섭 2013-06-27 9007
73 교보생명 환경대상 공모 조홍섭 2012-11-13 9004
72 녹색연합 어린이 자연학교 참가자 모집 imagefile 조홍섭 2013-07-19 8991
71 가을 기다리는 애기 밤송이 imagefile [1] 물바람숲 2012-08-08 8986
70 매주 일요일에 만납니다! imagefile 윤주옥 2012-05-25 8986
69 [동영상] 우리 동네 '물바람숲'입니다ㅎㅎ [7] naeboki 2012-07-20 8984
68 광릉 국립수목원 선착순 무료개방 조홍섭 2013-04-29 8967
67 '4대강 청문회를 준비한다’ 토론회 조홍섭 2012-02-10 8937
66 성찰하고 상상하는 녹색인문학 imagefile anna8078 2012-05-14 8923
65 에너지분야 연구개발 전략 토론회 imagefile 조홍섭 2012-07-15 8910
64 가리왕산 숲생태체험 imagefile 조홍섭 2013-04-08 8890
63 탈원전을 위한 한일 변호사 세미나 imagefile 조홍섭 2012-05-29 8858
62 사용후핵연료 국제세미나-세계의 재처리 정책 현황과 한국의 파이로 프로세싱 imagefile 조홍섭 2012-10-19 8797
61 어린이 환경기자단 모집 조홍섭 2013-02-28 8762

인기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