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 이이화)의 보도자료입니다.
열일곱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거대 자연의 감성과 이성을 느끼고자 5월 25일, 성암사에서 <자연의 감성과 이성 – 시베리아호랑이와 함께한 20년>을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의 향기, 책의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우리 곁의 명승고택을 찾아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말과 글 등 다양한 인문학적 교감을 나눈다.
지난 4월 김성호 서남대 교수의 지리산․섬진강 생명들이 들려주는 가슴 찡한 이야기를 만난 데 이어, 계절의 여왕 5월 25일(토) 성암사(경남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341)에서 박수용 전 교육방송EBS 제작자PD의 <자연의 감성과 이성 – 시베리아호랑이와 함께한 20년>이란 주제로 열일곱 번째 인문학 강좌를 만난다.
박수용 제작자는 “일희일비하며 짧은 호흡으로 사는 건 전혀 럭셔리하지 않다.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바람과 안개, 물과 햇빛을 느끼며 긴 흐름으로 살자고 생각했다. 죽기 전 ‘내 인생을 살 걸’ 하고 후회하면 너무 불쌍할 것 같았다. 온전한 나로 살았던 순간이 많으면 그걸로 된 거다. 숲을 호령하는 호랑이도, 스스로 대단한 존재라 생각하는 인간도 한 번 나서 한 번 죽는다. 길게, 멀리 보고 살자.” 하는데, 그는 1964년 거창에서 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마쳤다.
1991년 EBS PD로 입사한 뒤 20년 동안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세계 최초로 야생 시베리아호랑이를 1,000시간 가까이 영상으로 촬영해 <시베리아호랑이-3대代의 죽음>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프랑스 ‘쥘 베른 영화제’ 관객상,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영화제’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은 '네이처 21'의 대표이자 '시베리아호랑이보호협회' 한국 지부장이다. 지은 책으로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백두산호랑이≫가 있다.
이달의 명승고택 성암사는 한말의 우국지사 이주환과 그의 스승인 송병선, 송병순을 배향하기 위해 1924년 건립하였는데, 항일운동사와 관계된 인물의 역사적인 기념지이자 향토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이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231호. 송병선宋秉璿(1836∼1905)은 송시열의 9세손으로, 조선 후기 문인이었으나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고, 1905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반대운동을 전개하다 1905년 12월 통분하며 자결하였다.
그의 아우 송병순宋秉珣(1839∼1912)은 뛰어난 학행으로 문인들을 지도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다, 1910년 기어이 조선이 일본에 병탄되자 울분을 못 이겨 1912년 자결하였다. 이주환李柱煥(1854∼1919)은 1919년 고종 황제가 서거하자 자신의 민적을 찢어버리고 침류정에서 사세시辭世詩 한 수를 남기고 서울을 바라보며 통곡하고는 자결했다.
성암사로 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거창읍에서 성암사까지 하루 15회의 완행버스(문의 : 055-944-3720, 서흥여객)가 운행된다. 자가용으로는 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와 주상면을 거쳐 고제 방향으로 400m쯤 달리면 연교리에 닿는다.
한편, 연구공간 파랗게날은 계절별 한 차례씩 야영을 통해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데, 5월 강좌가 끝나고 근처 영귀대(경남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205-2)에서 초여름밤을 맞는 야영으로 이어진다. 모닥불 곁에 둘러앉아 오지탐험가 박상설 선생의 캠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야영과 자연의 묘미를 익힌다. 각자 준비물은 야영에 필요한 텐트, 침낭, 취사도구, 먹고마실거리 등이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무료 시민강좌로 진행하며, 인문학 연구 및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 연구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시고 있다. (강좌문의 : 다음카페 ‘파랗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