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에게 주는 시

조회수 10049 추천수 0 2013.06.18 14:11:03

다음은 권예림(분당 야탑고) 학생의 시로 지난해 6월 DMZ 통일한마당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저어새에게 

 

지금 네가 서있는 그곳은

참혹한 전쟁의 썰물이 빠져나간 곳

세계에서 유일한 너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위에 서있다

 

고개를 숙이고

뭉툭한 부리로 갯벌을 휘젓는 너는

흰 저고리 입고 쟁기질하던 우리 조상

 

어쩌다 이곳에서 살게 되었니

너의 두 날개

자유로이 움직여 온 누리 다닐 수 있는데...

드넓은 바다 건너

광활한 벌판 넘어.....

 

비무장 지대, 이 땅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과 땅, 바다는 통일을 이루었으니

 

폭풍의 60년 전, 울어쌓던 깊은 응어리

아직도 가시철조망에 감겨있는데

흉터가 시간으로 아물어가는 지금

힘겨워도 처벅 처벅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햇살의 눈 맞춤으로

잎들이 자라 숲을 이루듯

하얗게 뭉친 민들레 꽃씨 날려 보낸다

그저 내 마음이 전해지기만을 소망하며

 

자유로운 저어새야 저어새야

훨훨 멀리 날아

평화의 바람을 타고

통일의 밀물을 데리고 오렴

 

 

**저어새는 세계적 멸종위기 1급 조류로, 순백의 털과 주걱모양 부리가 특징이다 .

갯벌을 저어 작은 물고기들이나 조개 등을 먹고 살고 땅 위에 알을 낳아 힘들게 산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가장 많은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679 인천만 조력발전 과연 타당한가 국회 토론회 조홍섭 2011-06-13 16197
678 우이령보존회 어린이 생태학교에서 함께 놀아요 조홍섭 2011-06-14 13890
677 4대강 현장 실태 보고와 진단 토론회 조홍섭 2011-06-14 15288
676 2011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시민 공모 조홍섭 2011-06-15 14075
675 ** 6월 19일 이른 9시, 섬진강 두 발로 건너자! ** imagefile 윤주옥 2011-06-16 16410
674 광릉 숲속 음악회 열려 김성호 2011-06-17 15434
673 한반도 생물자원 온라인 퀴즈대회 조홍섭 2011-06-20 15654
672 왜 이렇게 더울까요 imagefile [6] 조홍섭 2011-06-20 19374
671 저탄소카 보급 세미나 조홍섭 2011-06-20 16714
670 약용식물 대중 강연회 조홍섭 2011-06-23 14281
669 천연모기약 만드는 법, 어떤가요? imagefile [4] sano2 2011-06-24 32252
668 '위험 사회의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학술토론회 조홍섭 2011-06-27 15321
667 우이령보존회 청년생태학교 참가자 모집 조홍섭 2011-06-27 14478
666 국립수목원, 식물교실 운영 조홍섭 2011-06-27 16165
665 오는 6월 29일, 국립공원 정책포럼이 열립니다. 윤주옥 2011-06-29 15536
664 수요 탈핵 교실 조홍섭 2011-07-01 14074
663 함께 걸어요! imagefile 윤주옥 2011-07-04 14885
662 [토론회] 에너지 자립마을 길찾기 - 저탄소 녹색마을 정책의 바람직한 전환방향 imagefile 이유진 2011-07-04 23097
661 제 1회 지역에너지 학교- 에너지 자립마을 어떻게 만들까?- 이유진 2011-07-04 17618
660 신(神)은 죽었다!(웃기네) image pumuri 2011-07-05 195014

인기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