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9일 UFG훈련 파견을 다녀온후 3주만에 단풍잎 돼지풀과의 전쟁터로 복귀하였습니다. 5연대 직할중대와 8연대 1대대. 공병대대와 보충대 용사 130여명이 단풍잎 돼지풀 퇴치작전에 참여해 주었고, 화천군 자원봉사 센터장님과 사무국장님께서 직접 자원봉사 현장을 방문해서 마실물과 장갑 등을 전달해 주시고 용사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화천시내 최고의 국밥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안동국밥집(대표 오석재)에서 화천 생막걸리 다섯박스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자원봉사 페스티발 미션은 화천의 주산인 서화산 중턱에 위치한 화천향교에서 부터 칠성부대 보수대대로 넘어오는 길 양편으로 밀림처럼 자란 단풍잎 돼지풀을 예초기와 낫을 이용해서 퇴치하는 것이였습니다. 사람키보다 더 크게 자라 울창하던 단풍잎 돼지풀 군락지가 130여명의 용사들로부터 2시간 반 동안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추풍낙엽처럼 나뒹굴었습니다. 전투현장에는 노란 단풍잎 돼지풀 꽃가루가 뿌엿게 날리고 요란하게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예초기 소리, 낫질하는 소리, 자기 키보다 휠씬 크고 손목 두께만한 단풍잎 돼지풀이 아닌 나무가 쓰러질 때마다 용사들이 지르는 환호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에 쏘이는 용사들도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낫질을 해보는 초보자들도 많았지만 시종일관 땀과 웃음 그리고 노란 단풍잎 돼지풀의 꽃가루가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였습니다.
한바탕 전투를 치르고 난후 보수대대 연병장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마시는 시원한 화천 생막걸리 한잔의 맛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막걸리 안주는 뭐니 뭐니 해도 두부김치가 최고입니다. 땀흘린후 전우들과 빙 둘러앉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은 용사들의 필이고, 땀이고, 열정(애국심)입니다. 비록 통제된 군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좋아 하는 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만 만들어 주어도 자신의 피같은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열정과 사명감도 갖고 있는 멋쟁이들입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지금 대한민국 군대내에서 자원봉사라는 숭고한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독수리 부대가 있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지역에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생태계 교란식물은 환경 대재앙의 전주곡일 뿐입니다. 몇년내로 전국적으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 단풍잎 돼지풀과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식물이 될 것이며, 매년 이맘때는 단풍잎 돼지풀이 내 뿜는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어집니다. 그 피해자는 보호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주로 될 것입니다. 혹시 아직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생태계 교란식물 퇴치 현장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주고 있는 용사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들이라고 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묵묵히 실천하는 참된 영웅들이 많은 나라는 좋은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