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너지는 나가사키 원폭의 1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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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궁금해요

지난달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4호 태풍 덴빈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근접하게 지나가거나 상륙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다. 태풍은 왜 만들어지고,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많은 이들이 태풍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의 도움을 받아 문답 형식으로 간략히 정리해본다.

 

태풍은 왜, 어떻게 만들어지나
지구의 적도 부근은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두 지역 사이에는 열적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는데, 태풍은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북위 5도 이상 열대 해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26도를 넘고, 대기 중에 소용돌이가 존재할 경우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태풍은 고수온 해역을 따라 이동하며 강하게 발달한 뒤, 고위도로 접근함에 따라 열과 수증기 공급이 줄면서 강도가 점차 약화돼 소멸한다. 발생해서 소멸되기까지 태풍의 수명은 대략 7~10일 정도다.

 

태풍은 어떻게 분류하나
세계기상기구(WMO)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3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TY)으로 부르고, 최대풍속이 초속 17~24m인 것은 ‘열대폭풍’(TS), 25~32m인 것은 ‘강한 열대폭풍’(STS)으로 분류한다. 반면 한국 기상청에서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모두 태풍으로 분류하는 대신,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강도를 ‘약, 중, 강, 매우 강’으로 구분한다. ‘약’과 ‘중’은 각각 ‘열대폭풍’과 ‘강한 열대폭풍’과 같고, 초속 33m 이상인 경우를 둘로 나눠 43m까지는 ‘강’, 44m 이상일 때는 ‘매우 강’으로 분류한다. 태풍의 크기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을 기준으로 나타내는데, 300㎞ 미만이면 소형, 300㎞ 이상 500㎞ 미만은 중형, 500㎞ 이상 800㎞ 미만은 대형, 800㎞ 이상이면 초대형이다.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붙이나 b20120911.JPG
태풍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에서 시작했다. 과거 태풍이 대부분 여성 이름이었던 것은 예보관들이 주로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태풍에 남성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이후다. 1999년까지는 괌의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JTWC)에서 이름을 붙였고,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아시아지역 14개국이 10개씩 제출한 이름 140개를 28개씩 5개조로 나눠놓고 순차적으로 붙이고 있다. 140개가 모두 사용되면 1조 1번부터 다시 돌아간다. 큰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매년 열리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 퇴출된 이름은 그 이름을 제출한 국가가 새 이름으로 대체한다. 한국 이름인 2005년 태풍 ‘나비’가 일본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낸 뒤 삭제되고 ‘독수리’로 대체된 것이 그런 경우다.


가장 강력했던 태풍 기록은?
태풍이 지닌 에너지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만배에 이른다고 한다. 태풍의 세기는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력한데, 이제까지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관측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발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풍은 1979년 10월4일에 발생해 10월19일 소멸한 ‘팁’(TIP)이다. 팁이 10월12일 기록했던 870헥토파스칼(hPa)의 해면기압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이나 인도양의 사이클론을 통틀어 현재까지 관측된 가장 낮은 기압 기록이다. 팁은 10분 최대풍속도 시속 260㎞(초속 72.2m)로 역대 최고이며, 1분 최대풍속은 305㎞/h(84.7m/s), 태풍 반경은 최대 111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것은 2003년 매미로, 경남 사천과 제주 고산에서 각각 국내 태풍 관측사상 가장 낮은 950헥토파스칼의 중심기압과 가장 빠른 초속 60m의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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