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 
"이대로 가면 5년안에 80%까지 재퇴적
홍수예방 제대로 될 지 우려"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서 강바닥 흙을 파내는 준설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지 몇 개월 만에 다시 흙이 쌓이는 재퇴적률이 평균 36%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올해 홍수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지를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으로 보 건설 및 준설 사업을 벌인 낙동강 298㎞ 구간 가운데 중·하류 32㎞ 9개 구간의 하천단면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측량한 결과 재퇴적 현상이 일어나 지난해 하반기 준설 완료시점에 견줘 평균 36.3%의 모래흙이 다시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퇴적률(준설한 하천단면 가운데서 재퇴적된 단면의 비율)은 밀양시 화포천~수산 구간(4㎞)에서 77.9%나 됐으며, 합천군 합천·창녕보~회천 구간(2㎞)은 67.7%, 창녕군 창녕·함안보 하류는 48.8%에 이르렀다.

이런 재퇴적 현상은, 강 본류의 대규모 준설로 지천의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지천의 하류 쪽부터 상류 쪽으로 침식이 확산되는 ‘역행 침식’ 현상이 여러 지천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대로 두면 5년 안에 80% 수준까지 재퇴적될 것으로 낙동강특위는 내다봤다.

거세진 물살에 보 구조물인 바닥보호공·물받이공 등이 파손돼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고 있고, 보 구조물 이음새가 벌어지는 등 지반이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부등 침하’가 의심되는 현상도 발견됐다고 낙동강특위 쪽은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강정보, 달성보, 구미보 등 5개 보의 구조물 안전성은 가장 위험한 E급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바닥 준설과 재퇴적, 보 건설로 낙동강 자연환경이 크게 바뀌어 홍수 예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낙동강특위 위원인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댐이나 다름없는 대형 보 8개 때문에 구간구간 물 흐름까지 바뀌어 낙동강이라는 ‘물그릇’의 정확한 크기를 파악할 수 없게 됐다”며 “홍수기에 물이 불어나도 흘러가는 물의 양을 알 수 없게 됐고, 앞으로 10년가량은 4대강 사업 이전 수준의 정확한 홍수예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재퇴적률은 2~3%가량 되는 것으로 실측됐다”며 “시민단체에서 하류 등 일부 표본만 조사했기 때문에, 결과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통합물관리센터는 “보에서 상류로 300m 지점에 수위관측소를 설치해, 보 관리수위보다 50㎝ 이상 수위가 올라가면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는 규정을 갖췄다”며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기존의 댐에서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홍수 예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최상원 기자, 노현웅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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