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찬가(무심 2)

조회수 98088 추천수 0 2011.07.27 13:36:44

며칠 전 어느 분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무슨 일일까 하며 열어 보니 '본인의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주위 분들에게 폐가 된다면 명상을 하러 오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간 이분에게는 '세상에는 들어야 할 소리가 그리 많지 않으며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명상에서는 차라리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낫다. 그리고 육체의 장애는 마음의 장애에 비하면 축복이다. 명상을 할 수 있는 몸과 영성을 갖춰주심에 감사하라'는 내용의 말씀을 여러 차례 드리며 격려한 바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분이 건망증 환자가 되어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물으면 '제 귀가 잘 안 들리나요?', 그러면 옆에 있던 다른 분은 '님의 귀가 잘 안 들리시나요? 그 사실을 잊어버려서 미안합니다' 이렇게 되도록.

이 세상에는 기억해야 할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신의 외모가 불구이거나 어디가 아픈 것, 대학을 안 나온 것, 지위와 돈이 없는 것…. 특히 타인의 잘못은 자나깨나 기억해야 할 것일까요?
우리 모두 건망증 환자가 되어 누가 물으면 '제가 대학을 안 나왔나요? 제가 가난한가요? 제가 박사인가요? 누가 잘못했나요?' 하십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늘의 사랑, 땅의 고마움, 타인의 잘못에 앞서 내 마음의 불구,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불완전하므로 우리는 모두 완성으로 향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 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지요?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9 여유 7 pumuri 2011-09-01 106558
8 여유 4 pumuri 2011-08-13 106474
7 바다는 ...(명상편지 7) image pumuri 2011-08-28 105075
6 내가 없어야 (무심 8) pumuri 2011-09-10 102506
5 서문_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무심 1) pumuri 2011-07-25 102286
4 마음이 맑아지는 비결 (무심 7) pumuri 2011-08-29 99705
» 건망증 찬가(무심 2) pumuri 2011-07-27 98088
2 여유 1 pumuri 2011-07-26 85897
1 여유 2 pumuri 2011-07-28 85546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