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한 마음, 아껴주는 마음, 감사한 마음



우선 내가 나 자신에게 힘이 되는지 짐이 되는지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머리가 감당치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생각을 지고 있지는 않은지요?
몸이 감당치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욕구를 지고 있지는 않은지요?

짐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일단 생각을 비워 보세요.
생각을 안 하는 것이지요. 머리부터 비우고 차츰 마음을 비우세요.

그리고 장부에 짐을 주고 있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세요.
너무 많이 드시는 분은 ‘내가 너무 많이 먹어서 비, 위장을 힘들게 하는 구나’하고
비장, 위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세요.

또 벌컥벌컥 화를 내시는 분은
‘내가 자꾸 화를 내어서 간담에게 부담을 주는구나’하고
간, 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세요.

머리를 너무 많이 쓰시는 분은 뇌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내가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서 뇌를 너무너무 부담스럽게 했구나’ 하고요.

어떤 지식을 사랑하기에 앞서 자기 몸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식을 습득하고 머리를 자꾸 굴림으로 인해서 뇌가 얼마나 지칩니까?
피곤해서 나가떨어집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주면 뇌가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멈추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정신병원에 가도 고칠 수가 없습니다.
약을 투여하거나 하는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낫지 않습니다.

명상하시는 분들은 방법을 압니다. 마음, 감정, 머리……
이런 것들을 차츰차츰 비워내면 됩니다.
장부들이 ‘어서 오십시오’하며 자신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할 때까지
비워내는 것이지요.

머리를 비우다 보면
뇌가 ‘나 심심하니까 생각할 거리 좀 주세요’ 합니다.
소식(小食)을 하다 보면 ‘위장이 나 일거리 좀 주세요’ 합니다.

인간은 자기 몸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부여받은 것이지 자기 것이 아닙니다.
죽으면 다 자연에 돌려주는 것이지요.
그러니 내 것이 아니다, 임시로 빌려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아껴줘야 합니다.
부담 주고 스트레스 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시고요.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세요.
이렇게 건강한 몸을 부여받은 것은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잖아요?
태어날 때부터 질병을 가진 사람도 있고,
어려서 부모가 관리를 잘 못해서 평생 멍에를 지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사지 멀쩡하게 걱정 없이 살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오장육부의 한 부분이 병들어 있다 해도
그것은 내가 관리를 못한 탓이지,
부여받기는 건강한 육신을 부여받았습니다.
여기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 치료할 때도 미안해하고 달래 가면서



병 치료하는 분들이 자칫 덕을 베풀려다가 업을 짓기 쉬운데,
섣부르게 지식을 대입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처방을 달리 해야 하는데,
알고 있는 처방에 어설프게 대입하기 때문이지요.

순한 약이면 일반적인 처방이 되겠습니다만
독한 약을 쓸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몸을 다스릴 때는 구박하거나 학대하면서 다스리면 안 됩니다.
위장에 탈이 났다 해서 굶기거나 하면서 위장을 구박하고 스트레스 주면
안 되는 것이지요. 항상 달래 가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암이 걸렸다거나 하는 극한 상황일 때는 혹 그런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쇠약에서 오는 위장병이나 위무력증 등 일반적인 병에는
그런 극한적인 방법을 쓰는 게 아닙니다.
달래가면서 치료하셔야 합니다.

위장에게 미안해 하면서 대화를 나누세요.
‘내가 무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줘서 미안하다’
이렇게 달래가면서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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