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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국립공원 로드킬 현황

작년 동물 98마리 ‘로드킬’
446번 지방도에서도 63마리
전체 국립공원중 35% 차지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생태계나 자연·문화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특별한 법적 보호를 받는 곳이다. 따라서 야생동물들에게도 다른 어떤 곳보다 인간의 간섭 없이 제 습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립공원도 서식지를 가로지른 도로와 그 위를 달리는 차량들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의 위협으로부터 야생동물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 가운데 야생동물 찻길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오대산국립공원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6번 국도와 공원 진입도로인 446번 지방도에서는 지난해 평균 이틀에 한 건꼴로 사고가 나,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지난 1년 동안 찻길동물사고 취약지역인 16개 국립공원 안의 도로 41개 노선 297.35㎞ 구간에서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의 사고 실태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전체 희생 동물 464마리 가운데 98마리가 오대산국립공원 안 6번 국도에서 희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안 6번 국도의 총길이가 17.5㎞이므로 전체 구간의 5.9%에 불과한 도로가 야생동물 찻길사고의 21.1%를 차지한 것이다.

희생된 동물도 다양하다. 다람쥐, 고라니, 너구리, 삵, 비단털들쥐 등 포유류가 8종에 41마리나 됐고, 조류 12마리, 양서류 33마리, 파충류 12마리 등이었다. 같은 기간 월정초등학교에서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통제소까지 이어지는 446번 지방도 11.3㎞ 구간에서 희생당한 야생동물도 63마리로, 전국 국립공원 안 조사 대상 41개 노선 가운데 둘째로 많았다. 결국 오대산국립공원 안 2개 도로 28.8㎞ 구간에서 희생당한 동물이 16개 국립공원 안의 조사 대상 도로 전 구간에서 희생당한 동물의 34.7%를 차지한 것이다.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이처럼 야생동물 찻길사고가 잦은 것은, 도로의 굴곡이 완만해 차량들이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통행하고 있는데다,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것을 돕는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대산국립공원 안 국도 6호선에는 모두 8개의 생태통로가 만들어져 있으나, 찻길사고 실태를 반영하지 않은 채 설치돼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의경 국립공원연구원 연구원은 “오대산국립공원에서 희생된 포유류의 절반 이상이 5월께 태어나 7~8월께 독립하기 위해 이동하는 다람쥐들”이라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한 공간분석을 통해 로드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에 로드킬 방지 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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