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3일 오후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한강 하류인 이 곳은 정비사업을 한 뒤 어느 정도 자연성을 회복한 곳입니다. 퇴적물이 강변에 쌓여 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강변에 이상한 초록 띠가 보였습니다.
조류가 번창해 물이 녹색으로 물들어 보이는 부영양화 현상이 분명했습니다. 강변에 부분적으로 나타났기에 망정이지 강 전체에 확산됐다면 큰 난리가 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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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띠는 가양대교에서 상류 쪽으로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 곳은 강물의 흐름이 적어 강변에 퇴적물이 쌓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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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은 한강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흐름이 느린 곳에서 나타나는 부영양화는 4대강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하천엔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이 과량 존재합니다. 햇빛이 강하고 물이 정체하면 녹조류가 번창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한강 하류는 4대강의 미래를 경고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