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밭에 송이가

 

모처럼 송이 밭엘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송이버섯을 발견했기에 송이 밭이랄 뿐 임자가 따로 없는 평범한 야산이며 여건상 누가 봐도 송이가 있을 만한 곳은 결코 아닙니다. 사진을 얻기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이나 지나다니는 수풀에서 불과 한 걸음만 안으로 더 들어갔을 뿐, 하지만 의외성의 덕을 오늘 기어이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쌍으로 붙은 건장하게 생긴 특출난 귀물이었습니다. 물론 안내가 있었습니다. 개울 가까운 이곳 수풀에선 ‘깜짝’ 처음 대하는 마냥 귀여운 수달 한 녀석을 갑자기 만났기에 혹여 녀석들의 초상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살짝 뒤따라 발길을 넣었던 것입니다. 님프는 님프와 상통하기 마련, 초상을 얻기엔 실패했지만 그것이 의도는 아니었던 듯, 처음 보는 수달의 안내는 그렇듯 필연의 중재와 부름에 닿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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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압니다. 산골 마을 사람들에겐 귀한 별식의 재료로서 환금성 좋은 고가의 상품일지언정, 산 속 님프에겐 보다 농밀한 대지의 정기가 됩니다. 그처럼 각별하다는 송이버섯조차도 탐심을 내는 법이 없으나, 어차피 산골짜기 님프는 정기와 멀어질 수 없는 존재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철을 그냥 넘기는 법은 없다는 천리와 순리의 상식을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 이틀간 제법 힘들었습니다. “아서라! 도가 지나치랴!” 어느 분의 표시 안 나도록 베푸는 의미심장한 배려인 줄 모르지 않습니다. 적포도주 한 병 불가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롯한 계절의 축복과 함께 다가온 대지의 정기, 가슴앓이의 묘약을 향기 궁합 삼아 우리 님들과 꼭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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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의미 깊은 묘약의 성분을 내게 모자람 없이 떨군 다음, 덜어진 만큼 내 정성을 다시 보태 제 필요한 곳, 더 절실한 곳으로 보내졌습니다. 한군데 머물지 않고 은혜를 보다 넓힐 수 있음에 역시 산중정기 기대 이상의 명약임을 알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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