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사는 이런 물고기 보셨나요?
밤섬 등 강하구 모래바닥 사는 강주걱양태, 부릅뜬 눈과 꽉 다문 입 특이한 외모
서울시 보호어종, 길이 7㎝의 소형 물고기…강하구 파괴로 개체수 줄어
» 위기 생물종 부문에서 가장을 수상한 김주흥 작 강주걱양태. 한강 밤섬에 사는 개체이다. 사진=김주흥
한강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산다. 하지만 민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특이한 물고기가 있다. 서울시가 보호어종으로 지정한 강주걱양태가 그런 예이다.
돛양태과의 이 민물고기는 길이 7㎝로 몸집은 작지만 부릅뜬 눈과 꽉 다문 입, 넓게 펼친 가슴지느러미, 뾰족한 등지느러미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을 갖췄다.
머리와 가슴이 넙치처럼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강하류와 연안 모래 바닥에 산다. 위험하면 모래 속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강 밤섬과 임진강, 파주, 금강 강경, 동진강 하구 등에 서식한다.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네이버의 공동 주최로 이번에 처음 열린 이번 사진 공모전에는 천연기념물, 위기의 생물종, 갯벌의 생물, 생명의 색깔 등 4개 분야에 모두 1만 4000편이 출품됐다.
주최쪽은 “최근 6년간 모습을 감추었던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고산지대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상제나비, 제주도 해변 모래에서 발견되는 금게 등 전문 심사위원도 놀라워하는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고 밝혔다.
수상작 69점은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대 아트센터 2층에서 전시되며 입장료는 없다. 참가 작품은 네이버 웹사이트에서 원본을 볼 수 있으며, 생물종 교육과 공익 목적으로 활용되도록 무료로 배포된다.
다음은 최우수상 작품이다.
▶삐비꽃이 피었어요-김용대
삐비꽃이란 정겨운 사투리로 불리는 띠의 흰색 꽃과 초록 잎, 붉은 함초꽃이 노을진 하늘과 어울려 갯벌의 장관을 연출했다.
▶루리하늘소-이승현
매우 드물어 만나기 힘든 하늘소이지만 푸른색 보석처럼 아름답다.
▶물방울 속 금개구리-이정섭
연잎 물방울 속에 숨어있는 금개구리의 모습을 담았다. 아직 꼬리가 남아있는 어린 개체로 보인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이병삼
물범은 무리지어 있는 게 보통인데 한 마리가 암초에 올라 꼬리를 멋지게 들어올린 모습을 포착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위 기사는 2014년 10월3일 16:44 내용을 대폭 수정하였습니다. 원래 기사에는 원혜영씨의 대상작을 주요 내용으로 실었지만, 원씨의 작품에 대해 사진공모전 조직위원회에서 대상 수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다고 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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