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와 고온, 한강 녹조 아슬아슬

조홍섭 2014. 07. 21
조회수 32324 추천수 0

원효대교 북단 등 한강에 초록 무늬, 정체 수역에 녹조 확산

서울시 주 2회 측정 등 비상, 마른 장마에 고온 지속 탓

 

al0-1-1.jpg » 한강 원효대교 북단 강변에 발생한 녹조 띠.

 

지난 19일 서울 한강 원효대교 북단 강변에서 바라본 강물에는 짙은 초록빛 얼룩무늬가 가득했다. 식물 플랑크톤이 크게 번성해 물 표면을 뒤덮은 것이다.
 

녹조 현상은 강변의 물이 정체된 곳일수록 심했다.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서 강변을 따라 녹조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al1.jpg » 녹조는 물이 정체된 곳에서 특히 심해 페인트를 부어놓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2년처럼 강 본류까지 초록색으로 물드는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녹조와 함께 죽은 물고기가 여기저기 떠있었다.
 

서울시도 비상이 걸렸다. 주 1회 측정하던 빈도를 주 2회로 늘렸다. 정미선 서울시 수질정책팀장은 “조류주의보 발령 직전의 아슬아슬한 농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al2.jpg » 마포대교 부근 정체 수역의 녹조.

 

주의보는 물속의 클로로필-a 농도가 15㎎/㎥이고 남조류 세포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발령된다. 한강에서 클로로필-a 농도는 이미 기준을 넘겼지만 남조류 세포가 기준에 근접한 상태여서 발령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녹조는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기 때문에 상수원에서 특히 우려의 대상이다. 현재 한강 상류 취수장의 남조류 세포수는 300개, 잠실 하류에서는 300~400개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al3-1.jpg » 시민들은 낚시를 하는 등 아직 녹조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문제는 악취와 독성을 띤 남조류가 상수원에 번지는 일이다.

 

취수원은 아니지만 도심을 흐르는 한강 하류의 클로로필-a 농도는 26~40㎎/㎥이고 남조류 세포수는 230개 이하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처럼 녹조가 번지는 이유는 마른 장마로 강물의 유량이 적은데다 고온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희귀 나그네새 검은뺨딱새평생 한 번 보기 힘든 희귀 나그네새 검은뺨딱새

    윤순영 | 2019. 06. 11

    잠깐 마주쳤던 기억만 남기고 훌쩍 날아가검은뺨딱새는 1987년 5월 대청도에서 1개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1988년 대청도, 2004년 어청도, 2005년 소청도, 2006년에는 전남 홍도에서 관찰됐다. 기록이 손꼽을 만큼만 있는 희귀한 새다. 지난 ...

  • 오렌지빛 가슴의 나르키소스, 황금새를 만나다오렌지빛 가슴의 나르키소스, 황금새를 만나다

    윤순영 | 2019. 05. 13

    어청도 찾은 희귀 나그네새…사람 두려워 않는 앙징맞은 새황금은 지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물질이다. 밝은 황색 광택을 내고 변색하거나 부식되지 않아 높게 치는 금속 가운데 하나다.이름에 황금을 올린 새가 있다.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면서 ...

  • “날개가 투명한 나비 보셨나요?”“날개가 투명한 나비 보셨나요?”

    조홍섭 | 2019. 03. 12

    안데스 운무림서 촬영…포식자 회피 추정하지만 생태는 수수께끼날개를 통해 배경이 선명하게 보이는 투명한 나비가 중앙·남 아메리카에 산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 나비 사진이 2018년 생태학자들이 찍은 ‘올해의 사진’으로 뽑혔다.과학기술과 의학...

  • 개구리 잡고, 딱정벌레 잡고…더워도 호반새는 지치지 않았다개구리 잡고, 딱정벌레 잡고…더워도 호반새는 지치지 않았다

    윤순영 | 2018. 08. 03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불에 달군 듯 붉은 부리의 여름철새, 7월말 번식개구리, 도마뱀, 딱정벌레 이어 마지막 잔치는 뱀 40도를 육박하는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다.&...

  • 새끼가 76마리? 어느 비오리 엄마의 ‘극한 육아’새끼가 76마리? 어느 비오리 엄마의 ‘극한 육아’

    조홍섭 | 2018. 07. 26

    미국 미네소타 호수서 조류 사진가 촬영남의 알 받은 데다 이웃 새끼 입양한 듯 “새끼를 몇 마리 입양한 비오리 같네요”지난달 23일 미국인 아마추어 조류 사진가인 브렌트 시제크는 미네소타주 베미지 호수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회관계망 서비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