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미 떴다, 병아리 감춰라", 먹이사냥 생생 포착

윤순영 2011. 06. 20
조회수 41517 추천수 1

 

희귀종 맹금류, 홋카이도 아칸 습지에서 찰칵
일본에선 흔한 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쥐약 살포 이후 멸종 위기


"솔개미 떴다, 병아리 감춰라."(솔개미는 솔개의 방언)

하늘에 솔개가 맴을 돌 때마다 아이들은 이렇게 노래하듯 외치곤 했다.

솔개는 날카로운 눈매로 마치 병아리라도 채갈듯 아래를 노려보며 미끄러지듯 비행했다.

저녁 무렵이면 솔개의 군무가 장관을 이뤘다. 잠자리를 찾아 몰려든 솔개의 맴돌이가 마치 연못의 물매암이처럼 저녁 하늘을 수놓았다.

그러나 1960~70년대 쥐약을 살포하면서 솔개는 먹이를 통한 오염으로 치명타를 입었고, 이어 서식지 훼손으로 이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는 신세가 됐다. 서울 변두리에서도 흔히 보던 솔개는 이제 낙동강 하구와 경남 해안에서만 드물게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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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정지비행으로 먹잇감을 매섭게 살피는 모습.

 

솔개는 우리나라의 텃새입니다. 털색은 전체적으로 진한 갈색이지요. 날 때 날개 밑면의 첫째 날개깃이 시작되는 부분에 흰색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꼬리는 갈색이고 암갈색의 띠가 9~10줄 있습니다. 눈 주위부터 뒷 쪽으로 진한 흑갈색 눈선이 뚜렸하게 나 있습니다. 콧등과 다리는 노란색입니다. 하늘에서 날개를 편 채로 맴돌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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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먹이를 발견하고 급강하를 준비하는 모습.

 

솔개는 몸 길이 480~690mm. 날개 길이 450~530mm, 꼬리 길이 270~335mm. 몸무게 650~950g로 맹금류 가운데 제법 큰 편입니다. 그런데도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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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먹이를 향해 쏜살같이 내려가는 솔개.

 

날개 덮깃은 탈색된 듯한 흰색을 띠지만 어린 새처럼 뚜렷한 흰색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몸 아랫 면은 진한 적갈색이며, 약간 밝은 색의 세로 줄무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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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먹이를 낚아채려는 순간.


독특한 M자형 꼬리와 날개 아랫 면의 흰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번식기가 아닐 때에는 무리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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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먹이를 잡아챈 솔개.

 

번식은  3월~5월이며, 알을 품는 기간은 25~37일,  새끼는 2~4마리를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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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먹이를 발톱으로 움켜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

 

솔개는 쥐, 물고기, 새 등을 사냥하지만 동물의 주검이나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는 등 생활력이 왕성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가장 흔한 맹금류의 하나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종인 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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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잡은 먹이를 먹기 위해 나무 위로 향하는 솔개.

 

먹이는 나뭇가지에 앉아 부리로 찢어 먹고 털처럼 소화되지 않는 것은 덩어리째 토해 냅니다.


윤순영/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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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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