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명태 되살아날까

물바람숲 2015. 1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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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인공부화 치어 100마리 동해 풀어
18일 저도어장서 2만마리 방류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부화·사육에 성공한 새끼 명태 100마리가 동해안에 방류됐다. 멸종 위기에 놓인 ‘국민 생선’ 명태가 부활할지 눈길을 끈다.

강원도는 1일 고성군 현내면 저도어장에서 명태 치어 100마리를 시험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들 치어는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가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은 명태의 알을 부화시켜 4~20㎝ 크기로 키워낸 3만6000마리 가운데 일부다.

이날 방류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본행사에 앞서 원통 관을 이용해 수면 밑 10여m에 직접 치어를 방류하는 중층방류시스템을 점검하고 방류된 치어가 제대로 생존하는지 확인하려고 실시했다. 중층방류시스템을 이용하면 치어가 갈매기 등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고 수면에 떨어질 때 충격도 예방할 수 있다.

강원도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강릉원주대는 오는 18일 저도어장에서 명태 치어 2만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열 참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부터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명태 종묘를 생산한 뒤 바다에 방류하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3차례 채란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명태 치어 9만4000마리를 부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부화 30일 만에 대량 폐사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수정란 추가 확보를 위해 살아 있는 건강한 어미 명태 6마리(40~70㎝)를 사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3월 잡은 명태가 지금까지 건강한 상태로 살아 있어 명태 육상양식 기술 확보 가능성도 밝은 상태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 국민생선으로 불릴 만큼 흔했지만 10여년 전부터 ‘금태’로 불릴 정도로 귀한 물고기가 됐다. 명태 어획량은 1981년 16만5000t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t 정도로 씨가 말랐다.

박동호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한해성어류담당은 “명태 새끼 방류에 성공하면 명태 새끼인 노가리 남획 등의 이유로 사라졌던 명태 자원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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