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새 표면의 97%가 녹아, 그린란드에 무슨 일이?

조홍섭 2012. 07. 26
조회수 28684 추천수 0

그린란드 표면 나흘새 97% 녹아, 보통은 절반

150년마다 벌어지는 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670398main_greenland_2012194-673.jpg » 인공위성 3대가 관측한 그린란드 표면이 녹은 부분. 왼쪽은 7월8일로 40%가 녹았으나 7월12일(오른쪽)에는 97%가 녹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한 분홍 부분은 위성 한 개, 진한 분홍은 2개 이상이 얼음이 녹았다고 관측한 지역을 가리킨다. 사진=니콜로 디지롤라모, SSAI/NASA GSFC, 제시 알렌, 나사 지구 관측소

 

“데이터에 오류가 났나?”
 

인공위성이 보내오는 북극의 데이터를 분석하던 손 가이엠 미 항공우주국(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에게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북극의 그린란드는 한여름이면 절반 가까이 표면이 녹는다. 고도가 높은 섬 가운데 지역에서도 표면의 얼음이 녹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얼어붙는다. 하지만 해안가의 얼음이 녹으면 일부는 바다로 흘러나가고 일부는 얼음 위에 고여있다.
 

지난 7월8일 위성사진은 그린란드 표면의 40%가 녹은, 정상적인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나흘 뒤인 7월12일 그린란드 표면의 97%가 녹아버렸다.
 

그린란드에는 최고 3000m 깊이의 얼음으로 덮여 있다. 이 얼음이 모두 녹으면 지구의 해수면 높이가 6m 상승하는 세계적 재앙을 부르게 된다.

 

Oiving_640px-Qaarsut_aerial.jpg » 그린란드 해안의 마을. 사진=오이빙, 위키미디어 코먼스

 

나사는 이처럼얼음이 녹는 현상이 1889년 이래 처음이라며, 이런 현상은 150년마다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얼음 시추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그린란드에는 지난 5월 말부터 일련의 더운 공기덩어리가 밀려와 이런 현상을 빚은 것으로 나사는 분석한다. 그린란드는 지구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고 있는 곳으로 빙상의 상태는 학계의 주요한 관심거리이다.
 

자료 분석에 참여한 로라 쾨니히 나사 고다드 연구소 빙하학자는 “이런 녹는 현상이 다가오는 해에도 계속된다면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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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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