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의 달콤한 방심, 등 뒤를 조심하라
꿀 빠는 호랑나비, 등뒤서 기습 노리는 말벌 한 장면에 담아
<비엠시 생태학> 생태학자 사진전 입상작
» 먹이사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찰라를 포착한 생태 사진. 사진=마이클 시바-조티
호랑나비는 서양체꽃의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다른 나비와 달리 덩치가 큰 호랑나비는 발을 꽃에 댔을 뿐 날개를 펄럭이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 등뒤로 말벌 한 마리가 다가서고 있다. 이 말벌은 나비 애벌레 등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온라인 공개 국제 학술지인 <비엠시 생태학>은 해마다 생태학자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겨루는 사진전을 연다. 위 사진은 올해 이 사진전의 '군집과 매크로 생태학' 분야 수상작이다.
사진을 찍은 마이클 시바-조티 영국 쉐필드 대 교수는 "드문 호랑나비가 꿀을 빨려는데 말벌이 붕붕 거리는 소리 들렸어요. 호랑나비를 잡으려고 공중 정지비행을 하더군요. 나중에 그 자리에서 호랑나비를 먹고 있는 말벌을 발견했습니다. 말벌이 아주 빠르고 초점심도가 얕아 촬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 사진전의 다른 수상작이다.
» 의태. 잎사귀와 꼭 닮은 대벌레 한 마리가 더 그럴 듯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상작이다. 사진=모리츠 무쉬크
» 미국 콜로라도 고산초원의 산상화원. 2등작이다. 사진= 벤자민 블론더
» 역시 길이 편해. 갈라파고스거북 한 마리가 갈라파고스 산타 크루즈 섬에서 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하라 월츠
■ 기사가 인용한 원문 정보:
BMC Ecology image competition: the winning images
BMC Ecology 2013, 13:6 doi:10.1186/1472-6785-13-6
http://www.biomedcentral.com/1472-6785/13/6
■ 바로잡습니다: 호랑나비를 노리는 말벌 사진 설명에서 '기생 말벌'은 말벌로 바로잡습니다. 기자가 원문을 잘못 이해했습니다. 2013.4.22 14:13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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