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이 앓고 있다

물바람숲 2016. 0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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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악화·수량부족 심화
남북 공동관리 필요한데
긴장 높아져 협력은 요원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임진강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수량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임진강 유역 주민들의 피해가 늘면서 남북한 공동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남북 긴장이 높아지면서 협력은 요원하기만 하다.

16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경기연구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3년간 경기도 내 29개 주요 하천의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비오디)이 12%, 총인(T-P)은 32%가 각각 개선됐으나 유일하게 임진강만 수질이 악화됐다.

임진강의 경우 2013년부터 2105년까지 대표적인 수질지표인 비오디가 2.9ppm, 녹조 발생의 원인이 되는 총인은 0.085ppm이었다. 이는 2003~2005년 당시의 비오디 1.9ppm과 총인 0.060ppm에 견줘 -55%, -42%씩 수질이 나빠진 결과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김요용 유역환경조사팀장은 “임진강 상류 북한지역에서 유입되는 깨끗한 물이 줄어든 반면, 동두천·연천 등의 생활오폐수 유입량은 그대로여서 수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진강은 북한에서 발원해 연천군과 파주시를 관통한 뒤 한강으로 흐르는데, 남한 쪽 하천 91.1㎞(북한 쪽 포함한 전체는 273.5㎞)에 걸친 유역 인구만 80만명에 이른다.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9일 <임진강 물부족 해소 대안>이라는 보고서에서 “2008년부터 담수를 시작한 임진강 상류의 북한 황강댐과 함께 남쪽의 군남댐 건설, 2014년 연 강우량이 전년 대비 50% 이하로 주는 등의 기후변화”를 수량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임진강 지역의 생태환경 변화는 물론 농어민들의 직접 피해가 이어진다. 참게와 황복 등이 사라지면서 2014년 파주 어촌계 어선 90척 가운데 50~80척이 최근 10년 새 처음으로 출조도 못 했다. 파주 등 강 하류 쪽 농민들은 농업용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 상류 수량이 줄어드는 사이 하류의 바닷물은 점차 상류로 이동해 염분 농도가 높아진 탓이다.

하지만 대책은커녕 북한 쪽 도움 없이는 정확한 자료 수집에도 한계가 뚜렷하다. 송미영 연구위원은 “남북관계 개선 없이 현재 임진강 하류 물 문제를 해소할 방안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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