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야생 소, 발견 20년 뒤에도 감감

조홍섭 2012. 05. 23
조회수 48104 추천수 0

베트남-라오스 국경 정글 서식하는 은둔형 희귀동물 `사올라'

밀렵으로 멸종 위기…살아있는 개체 본 과학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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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동물 사울라. 곧고 긴 뿔이 상상의 동물 유니콘을 연상시켜 아시아 유니콘이라고 불린다. 사진=윌리엄 로비처드.

 

1992년 세계 동물학계는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에서 이뤄진 발견에 흥분했다. 새로운 대형 포유류 동물이 이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큰 포유류 신종이 발견된 것은 1936년 이후 처음이었다. 긴 뿔과 독특한 모습을 한 동물이 여태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그 지역 주민들은 이 동물을 잘 알고 있었다.
 

베트남 산림부와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발견한 이 동물은 ‘사올라’라는 이름이 붙은 야생 소였다. 두 개의 길고 뾰족한 뿔이 영양처럼 생겼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소의 일종이었다. 뿔이 상상 속의 외뿔 동물인 유니콘을 닮았다 해서 ‘아시아 유니콘’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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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무인카메라에 잡힌 사올라의 모습. 사진=윌리엄 로비처드, 세계자연보호기금.

 

세계자연보호기금은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사올라가 발견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미스터리 동물로 남아있으며 심각한 멸종 위협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사올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사냥꾼의 집에 보관되어 있던 두개골 상태였다. 이후 오랜 노력 끝에 1999년 라오스 지역에서 이 동물의 살아있는 모습이 무인사진기에 찍혔다.
 

2010년엔 같은 지역에서 주민들이 사올라 한 마리를 생포했지만 며칠 만에 죽어버렸다. 극히 조심스럽고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이 동물은 잡힌 상태에서 거의 넋이 나간 듯이 무감각한 상태로 바뀌었는데, 전문가들이 이 동물이 극단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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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인 주민이 사올라 두개골을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이 처음 발견한 것도 이런 모습이었다. 사진=윌리엄 로비처드, 세계자연보호기금.

 

결국 사올라를 야생에서 목격한 과학자는 한 사람도 없고, 단 한 마리도 살아있는 개체를 포획하지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 동물의 생태와 행동은 물론이고 전체 집단이 어느 정도인지도 추정하기 힘들다.
 

윌리엄 로비처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올라 작업단 책임자는 “전체 집단의 규모가 작으면 몇 십 마리에서 많아야 2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사올라의 최대 위협 요인은 밀렵이다. 이 동물의 서식지는 베트남과 라오스가 일련의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곳곳에서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베트남 소알라 자연보호구역에서만 지난해 2월 이래 당국이 수거한 올무는 1만 2500개, 철거한  밀렵과 벌목을 위한 불법 캠프는 200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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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올라 자연보호구역에서 회수한 밀렵꾼의 올무. 사진=윌리엄 로비처드, 세계자연보호기금.

 

사올라는 밀렵꾼의 직접 포획 대상은 아니지만 뿌려놓은 올무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올라가 서식하는 국경지대의 안나마이트 산맥은 세계적으로 희귀종이 많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에서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바코뿔소가 밀렵꾼에 의해 사라지는 등 밀렵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사올라 서식지와 그 보호대책을 소개한 동영상(세계자연보호기금)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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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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