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용오름 현상 관측
오전 9시50분부터 11분간, 바다 표면 끓어오르는 격렬한 회오리 기둥
1980년 이후 여섯번째, 대기 불안정 때 발생
▲울릉도 근해에서 발생한 용오름. 바닷물이 회오리에 빨려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자료 제공=환경부
급격한 대기 불안정이 일으키는 기둥모양의 회오리 바람인 용오름이 울릉도에서 관측됐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9시50분부터 11분 동안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번 용오름은 1.5㎞ 상공의 대기 상층은 7~8도로 찬 공기가, 아래에는 21~22도의 바닷물로 덥혀진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위치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찬 공기가 더운 공기 아래로 내려오려 하면서 공기층이 급격히 불안정한 상태가 된 것이다.
용오름은 격심한 회오리 바람을 동반한 기둥 또는 깔대기 모양을 띠는데, 이번에 관측된 용오름은 기둥 모양이며 바닷물과 닿는 부근에서 격렬한 소용돌이가 관찰됐다.
대개 용오름은 태풍이 접근할 때나 한랭 전선이 통과할 때 또는 뇌우가 몰아칠 때 발생하며 육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토네이도라고 부른다.
▲울릉도 용오름 동영상. 자료 제공=국립환경과학원 최광희 박사
기상청은 이번 용오름이 1980년 이후 여섯 번째 관측된 것이라고 밝혔다.
용오름이란 말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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