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흰 범고래 캄차카 근해서 발견

조홍섭 2012. 04. 27
조회수 22235 추천수 1

20살 가량 성체, 알라스카에서도 목격된 개체인 듯

고래 색소 결핍은 매우 드물어, 면역 질환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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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로 2m 길이의 거대한 등지느러미를 삐죽 내밀며 무리들과 함게 활발하게 헤엄치는 새하얀 범고래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극동 러시아 범고래 프로젝트는 최근 지난 2010년에 촬영한 흰 범고래 사진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이 범고래에는 '빙산'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크기 등으로 미뤄 적어도 20살은 된 다 자란 수컷인 것으로 밝혀졌다.

 

흰 범고래는 2000년과 2008년 알라스카에서도 발견됐는데, 이번 범고래가 당시의 것과 같은 개체인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지느러미의 형태와 상처 등을 통해 2000년과 2008년 개체는 동일한 범고래로 밝혀졌다.

 

에릭 호이트 러시아 범고래 프로젝트의 공동대표는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알라스카 개체와 동일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혀 별개의 개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설 <백경>에서 흰 향고래가 나오지만 실제로 고래에서 색소세포가 감퇴한 알비노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병코돌고래와 혹등고래에서 알비노가 관찰됐으며, 어린 흰 범고래가 사육된 적이 있으나 면역 질환 때문이어서 성체가 되기 전에 죽었다. 이번에 발견된 흰 범고래는 성체여서 면역 이상에 의한 것으로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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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범고래 동영상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극동 러시아 범고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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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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