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에 '에일리언'이 산다

조홍섭 201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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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여왕 외계동물 연상케 하는 모습

플랑크톤 세계선 사나운 포식자이나 물고기 중요한 먹이

 

2012-4-large.jpg » 프로니마의 집게. 생물사진 공모전인 올림푸스 바이오스케이프스 2012에서 4위에 오른 작품이다. 사진=크리스천 사르데, 셰리프 미르섀크

 

제임스 카메론의 연작 공상과학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여왕 외계동물과 빼닮은 동물이 전 세계 깊은 바다에 산다. 새우의 친척뻘 되는 갑각류인 단각류에 속하는 프로니마가 그 주인공이다.

 

ALienFI2.jpg »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여왕 외계동물

 

phronima_amphipod-lg.jpg » 프로니마의 모습. 투명한 몸에 큰 눈과 날카로운 집게가 인상적이다.

 

깊은 바다 속을 떠다니는 이 동물은 섬뜩한 포식자이다. 투명한 몸이어서 먹이인 멍게과의 피낭류나 해파리처럼 외피가 있는 동물에 감쪽같이 접근한 프로니마는 먹이를 날카로운 집게로 껍질만 빼고 몸 안쪽을 갈기갈기 찢어 먹는다.

Edith Widder_080908phronima.jpg » 껍질을 남긴 채 다른 동물플랑크톤을 뜯어먹은 프로니마가 사체 껍질 속에 들어가 있다.

 

그런 다음 통처럼 남은 사체를 자기 집으로 삼아 안에 알을 낳고 새끼가 태어나면 극진하게 돌본다. 큰 눈과 집게, 공격성, 그리고 모성애까지 <에일리언>의 여왕 외계동물을 연상시킨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_Phronima1-full_1.jpg » 바다의 동물플랑크톤의 물고기의 먹이인 프로니마. 사진=스미스소니언 미국립자연사박물관

 

먹이를 사냥하는 프로니마 유튜브 동영상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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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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