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왕벚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나이가 많은 왕벚나무(사진)가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왕벚나무 자원을 발굴하고 생태학적 특성을 밝히기 위해 조사하다 제주시 봉개동 산간지대에서 이 나무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왕벚나무는 높이 15.5m, 밑동 둘레 4m49㎝에 달해, 지금까지 알려진 왕벚나무 가운데 가장 크다. 왕벚나무의 나이는 목편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265년생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가장 큰 왕벚나무는 천연기념물 159호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의 3그루 가운데 하나로 높이 15m, 밑동 둘레 3m40㎝, 추정 나이 200년생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비탈면(해발 607m)으로 낙엽활엽수림 지역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23년부터 지금까지 평균온도 등 기상인자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온도가 높은 해일수록 생장 속도가 느리고 습도가 높은 해일수록 잘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왕벚나무는 왕벚나무의 자연 수명을 구명하는 재료로서 가치를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