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 반짝, 이런 횃대 보셨나요?

김영준 2013. 04. 18
조회수 22891 추천수 0

타이어, 의자도 뚝딱 재활용하면 독수리와 말똥가리에겐 최고의 횃대로 변신

장애 야생동물 위한 배려…구조센터는 뭐든지 만드는 공작소

 

센터에는 다양한 동물이 있습니다. 이러한 동물들 중에는 영구장애를 입어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녀석들도 있죠. 이러한 개체들 중 조류가 많은데 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횃대의 크기나 형태가 다릅니다. 그래서 이들의 요구를 맞추고, 발바닥에 생기는 병변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횃대를 제작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수리의 경우 크기도 클 뿐더러 발가락도 크므로 타이어와  같이 큰 횃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최근 횃대 집을 만들어 소쩍새 아따리, 황조롱이 닌자, 까마귀 마귀와 큰소쩍새 하산이에게 제공해주었죠. 다양하고 기발한 횃대들을 구경하시죠.

 

bar1.jpg » 말똥가리 띵동의 횃대입니다. 발바닥에 상처가 생기는 문제를 막기 위해 수건을 감싸서 제공하거나 인조잔디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횃대를 바우 퍼치(bow perch)라고 합니다. 재활사였던 김준 아버님께서 제작해주신 겁니다.


bar2.jpg » 센터 주변의 벚나무와 리기다소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간이횃대입니다. 작은 조류들에게 사용할만 합니다.

 

bar3.jpg » 이번에 새로이 제작한 횃대 집입니다. 그늘이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지붕에도 올라설 수 있죠.  

bar4.jpg » 다른 각도의 횃대 집입니다.

 

bar5.jpg » 독수리(이름을 아직 못 지었네요. 아마도 광주가 되려나 싶습니다. 전남 광주에서 구조된 후 이송된 개체거든요.)의 횃대입니다. 40년생 리기다소나무 횃대와 타이어 횃대입니다.

 

bar6.jpg » 타이어 횃대, 짱!.

 

bar7.jpg » 초등학생 의자를 재활용한 횃대입니다. 안에 모래를 채워 무겁게 만들었죠.

 

bar8.jpg » 벌매입니다. 말똥가리 띵똥과 같은 구조물입니다

 

bar9.jpg » 스테인리스로 만든 기존 횃대 옆에 새로이 만들에 제공해 준 횃대 집입니다. 밤에는 안에 들어가 자는군요.

 

bar10.jpg » 잘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bar11.jpg » 큰소쩍새 하산이, 하산이라는 이름은 시력 손상 때문에해 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낙하산 펴고 떨어지는 것처럼 뚝 떨어진다고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충돌로 인해 시신경에 장애가 있는 것을 파악됩니다. 동공반사도 무척이나 느립니다.

 

bar12.jpg » 크기에 비해 참 응가를 많이 합니다. 벚나무로 만든 횃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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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14.jpg » 까마귀 '마귀', 지금은 새 횃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bar15.jpg »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소쩍새 아따리입니다. 참으로 식탐이 심합니다. 체중은 보통 65~70g 사이를 유지하는데, 하루에 먹는 먹이량은 25g에 이릅니다.

 

bar16.jpg » 아따리의 야외 횃대 집. 빛이 강하거나 더우면 집안으로 들어가 쉽니다. 밤에는 잘 안들어가는군요.

 

bar17.jpg » 제천 간디학교 6학년 정지훈 학생. 자원활동 및 인턴 실습으로 저희 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벌써 한달이나 지났군요.
 
bar18.jpg » 큰소쩍새 하산이에게 줄 횃대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구를 다룰 때는 조심 조심.  
 

글·사진 김영준/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선임수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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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원부장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의 공동저자,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의 구조 치료 및 관리>의 대표저자. 단순한 수의학적 지식보다 야생생물의 생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수의사로, '야생동물소모임'의 회원이다.
이메일 : ecovet@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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