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반대’ 아라우즈 ‘환경 노벨상’ 수상

조홍섭 2010. 04. 20
조회수 18767 추천수 0
캠페인·감시 등으로 상어 어획 규제 강화 기여
지느러미 요리용으로 해마다 1억여 마리 포획
 
낚시바늘을 문 채 배 위로 끌려 올라온 상어의 목을 베 몸부림을 제압한 선원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등지느러미를 잘라낸다. 아직 꿈틀거리는 상어를 바다로 다시 집어던지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건들거리는 목과 등지느러미를 잘린 상어는 맥없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올해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로 뽑힌 코스타리카의 거북 생물학자이자 자연보호운동가인 란달 아라우즈의 수상자 홈페이지에 실린 동영상 모습이다.
 
 



 
 
골드만 환경재단은 19일 란달 아라우즈를 포함한 6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골드만 환경상은 해마다 6개 대륙에서 민중 환경 영웅을 선정해 각각 15만 달러(약 1억7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바다거북 복원운동을 하던 아라우즈는 2003년 푼타아레스의 사설 도크에 3만t의 상어 지느러미를 불법으로 부리던 대만 어선을 폭로해 충격을 낳았다. 이 만한 양의 지느러미를 얻으려면 상어 3만 마리를 죽여야 한다.
 


img_100420.jpg

동태평양은 18종의 상어가 서식하는 곳으로 풍부한 상어자원을 노려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의 어선이 몰려든다. 이들 연승어선들은 수 ㎞ 길이의 줄에 많은 낚시를 매달아 바다표면을 회유하는 상어 등을 잡는다.
 
문제는 주낙에 걸린 상어고기의 가격이 ㎏당 50센트인데 견줘 상어 지느러미는 그 140배인 70달러에 이르러, 어선들은 잡힌 상어의 지느러미만을 잘라낸 뒤 거추장스러운 몸체는 바다에 버린다는 것이다. 상어 지느러미로 만선을 이루면 한 번 항해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 수가 있다.
 
img_100420_3.jpg이렇게 수확한 상어 지느러미는 중국과 전 세계 중국 음식점의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스프의 원료로 팔린다. 과거 사치품이던 상어 지느러미 스프가 대중화하면서 수요도 급증해, 수요를 대느라 해마다 약 1억 마리의 상어가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라우즈는 상어 지느러미의 세계 3대 수출국인 코스타리카에서 캠페인, 입법청원, 감시활동 등으로 상어 어획의 규제 강화에 기여했다. 그 결과 2007년 유엔총회는 지느러미가 달린 상어만을 양육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에 이르렀다. 아라우즈는 “상어 지느러미 수확은 잔인할 뿐 아니라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은 어업”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어선도 부산물로 잡히는 상어의 지느러미를 잘라내는 어획을 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자가 2006년 34일 동안 동태평양 다랑어 연승어선에 승선해 조사한 결과 부산물로 잡히는 상어는 전체 어획물의 21.5%인 413마리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38%만이 몸통과 지느러미를 함께 보관했을 뿐 62%는 통째로 버리거나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한국수산학회지>에 실렸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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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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