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해는 세계적 해양생물 ‘핫 스폿’

조홍섭 2010. 07. 30
조회수 19189 추천수 0
해초, 오징어, 연체동물 다양성이 세계 최고
 
동남아 열대우림 등 지구상의 특정한 지역에는 많은 종류의 생물이 산다. 지구표면의 2.3%를 차지할 뿐이지만 식물 종의 50% 이상, 척추동물 종의 42%가 이곳에 분포한다. 세계 34곳에 있는 이곳을 ‘핫 스폿’(핵심 구역)이라 부른다. 생물다양성이 고도로 높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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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생물집단 1만 1567종의 분포 양상 조사

 
바다에도 생물이 고루 분포하지는 않지만, 과연 ‘해양 핫 스폿’이 있는지 관심거리였다.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바다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생물다양성이 고도로 집중돼 있는 ‘핫 스폿’이 있음을 밝혔다. 연구진은 식물 플랑크톤부터 고래와 상어에 이르는 13개 생물집단 1만 1567종의 분포 양상을 조사해 지도에 표시했다. 그랬더니 두 가지 양상이 두드러졌다.
 
첫째, 연안에 주로 사는 생물은 동남아 바다에서 두드러진 다양성을 나타냈고, 원양 생물은 모든 바다의 중위도 (20~30도 부근)에서 다양하게 분포했다.
 
둘째, 이런 해양생물 다양성은 바다 표면 온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바다를 격자로 나눠 생물다양성의 정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시한 지도(그림 참조)를 보면,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시아에서 동남아를 거쳐 오세아니아로 이어지는 서부 태평양임을 알 수 있다. ‘핫 스폿’인 격자는 전체 54개 가운데 서부 태평양에 44곳이 있고 나머지는 아프리카와 인도양 4곳, 카리브해 2곳 등의 분포를 보인다.
 
 
원양 어류는 중위도, 물개 등 기각류는 고위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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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스리랑카, 남아프리카, 카리브와 미국 남동부 주변 바다가 세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밝혀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은 한국 남해와 동중국해, 일본 남서부 바다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는 산호와 연안 어류 등 연안 생물다양성이 높았다. 한국 남해, 중국 동중국해, 일본 서남해로 둘러싸인 해역은 해초, 오징어, 연체동물의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연안과 원양 상어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랑어와 새치류 등 원양 어류는 중위도 해역에, 물개 등 기각류는 고위도로 갈수록 다양성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의 대부분은 동아시아, 유럽, 북미, 카리브 해 등에서처럼 어획, 연안개발, 오염 등 인간의 영향도 큰 곳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 연구의 한계로 심해 생물다양성과 무척추동물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점 등을 들었다. 연구에 참여한 카밀로 모라 달하우지 대학 해양학자는 “기후변화와 어획, 서식지 교란,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지구 해양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 45개 나라 이상의 연구자 네트워크인 해양생물센서스가 구축한 해양 생물지리 정보 시스템(OBIS, http://www.iobis.org)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지도와 관련 자료는 해양생물센서스 홈페이지(http://www.fmap.ca/index.php)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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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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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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