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난로 어때요, "나는 난로다" 공모전 성황

이유진 2012. 01. 31
조회수 35905 추천수 1

담양 장평서 첫 자작 난로 콘테스트…오븐 겸용 난로, 가스통 난로 등 아이디어 백출
겨울철 난방문제 풀 '적정기술'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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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매스히터의 원리를 활용했다는 출품작 '구불이'. 원료 거치대만 교환하면 장작, 펠렛, 톱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손수 만든 난로 창작대회 ‘나는 난로다’가 지난 27~29일 슬로시티 전남 담양군 창평에서 열렸다.

 

전국의 숨은 난로 고수들이 솜씨를 자랑한 대회장은 한겨울 추위를 녹일 정도로 후끈했다. 슬로시티 방문자센터 앞마당에 총 24점의 본선 출품작 난로가 폴폴 연기를 뿜어대고, 제작자와 방문자들이 각자의 ‘난로론’을 뜨겁게 토론했다. 동시에 열린 달팽이 장터와 마을축제도 흥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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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는 총 24개 작품이 본선에 올라왔고, 3일간 1,000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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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 '회전난로'. 회전을 통해 연소되는 나무를 화구에 집중시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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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한 10만원대의 창작품 '가스통을 이용한 난로'. 제작방법이 간단하고 저렴해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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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타는 3중 드럼통 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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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빛나는 '파랑골 돼지난로'. 기능성에 예술성을 더했다. 제작자 한경호씨는 충북 진천에 귀농해서 살고 있는데 자신을  '난로 아티스트'로 소개한다.

높은 열전도율로 실내 공기를 빨리 데우고, 상부에 오븐을 장착해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다. 난로가 옆에서 보면 딱 돼지모양이라며, 돼지꼬리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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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의 화력과 쓰임새를 꼼꼼히 살피는 참가자들.

 

겨울철 농촌 난방문제는 심각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 도시가스보다 비싼 기름 보일러를 쓰다 보니 어르신들이 낮에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보내고, 밤에는 전기장판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등유보일러, 화목보일러, 펠릿보일러, 심야전기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비용이나 편의성에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효율 좋은 난로와 벽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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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담양 창평 슬로시티 협력사업단에서 공동으로 주관했다.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의 김성원씨는 <화덕의 귀환>을 지은 이로 생태건축과 더불어 ‘로켓 화덕’, ‘거꾸로 타는 깡통 난로 구들’, ‘개량 화목 난로’, ‘축열 벽난로’ 등 농촌생활 자급자족을 위한 다양한 적정기술을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석유위기 시대가 올수록 누구나 손쉽게 주변의 자재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적정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무를 최대한 적게 소비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난로 만들기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런 발랄한 콘테스트가 내년에도 꼭 열리기를 기대한다.

 

이유진/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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