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로 다음 빙하기 안 올 수도
인류가 방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다음번 빙하기는 오지 않을지 모른다.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교대로 겪어왔으며, 앞으로 1만~10만년 뒤 현재의 간빙기가 끝나고 빙하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1천년 전에 끝났다.
영국과 캐나다 연구자들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해저 퇴적물 등의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인간이 내뿜은 이산화탄소의 영향이 빙하기로 접어들도록 하는 어떤 요인도 상쇄할 만큼 크다고 밝혔다.
연구자인 영국 에든버러 대 토마스 크롤리 교수는 <비비시> 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만년 동안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1.5ppm 늘어났는데, 요즘 우리는 한 해에 그 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자연에 의한 변화를 10만배 빠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빙하기는 지구 공전궤도와 각도의 요동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롤리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자칫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좋은 것이란 오해를 부를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지구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3~5도만 높아지더라도 지난 5천만년 동안 전례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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