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암 산양 '소금 명당' 두고 다툰다

조홍섭 2013. 01. 23
조회수 26937 추천수 0

암컷 두 마리 뿔 맞대고 싸우는 모습 첫 촬영

천연미네랄도 있어 '인기'…춥고 눈 많은 올해 벌써 4마리 탈진 구조

 

 gora2.jpg » 두 마리의 암컷 산양이 뿔을 맞대로 자리를 차지하려 맞서고 있다.

 

설악산에 산양이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명당’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 국립공원 안의 한 지점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로 이곳에 산양이 모여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공단 종복원기술원이 공개한 동영상 자료를 보면, 큰 바위 아래 있는 이 지점에 여러 마리의 산양이 모여드는데, 암컷으로 추정되는 2마리가 이 바위를 중심으로 뿔을 맞대고 다투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이곳에 오는 산양이 바위에 붙은 천연미네랄을 핥는 모습이 촬영됐다.
 

gora0.jpg

 

gora1.jpg » 명당엔 밤이고 낮이고 산양이 찾아와 천연미네랄을 핥는다.

 

종복원기술원 쪽은 산양이 서식지 확보를 위해 서로 다투는 모습과 천연미네랄을 핥아먹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영상에 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점은 남향에 위치해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들고 찬 바람을 피할 수 있으며 천적을 쉽게 피할 수 있는 입지를 하고 있다고 기술원은 설명했다.
 

천연미네랄은 바위에 붙은 소금기로, 초식동물의 소화기능 유지 등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분이다. 산양 연구자들은 야생 산양의 촬영이나 포획을 위해 미네랄 블록으로 유인하는 등 미네랄은 산양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먹이이다.
 

gora5.jpg » 올 겨울 설악산에서 굶주림으로 탈진했다 구조된 산양.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유독 눈이 많고 추운 올 겨울 설악산에서 탈진한 산양 4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산양은 겨울 동안 숲 바닥에 떨어진 열매나 갈잎 등을 먹으며 생존하는데. 눈이 쌓이면 이런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쟁에서 낙오된 개체와 어린 개체가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는 경우가 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세계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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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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