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툴라 몸속부터 갉아먹는 파리 신종 발견

조홍섭 2012. 03. 09
조회수 40897 추천수 0

호주서 거미파리 4종 새롭게 발견, 꽃가루받이에도 큰 기여

구더기가 장기간 머물면 거미 수명 늘어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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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견된 거미파리 파놉스 제이드. 사진=숀 윈터튼, <주키스>.

 

파리라고 모두 쓰레기에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산이나 들에서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노려 그 몸속에 알을 낳고 자신은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빨아 꽃가루받이에 큰 기여를 하는 파리도 많다. 바로 기생파리이다.  
 

세계적으로 기생파리에는 1만 2000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100여 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생파리는 나방, 딱정벌레, 노린재 등을 애벌레의 먹이로 삼는데, 대형 거미를 먹고 사는 종도 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거미에 기생하는 거미파리 4종이 새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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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파리 압소나 무스카리아. 긴 주둥이가 특이하다. 길이 8㎜. 사진=숀 윈터튼, <주키스>.

 

숀 윈터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부 곤충학자는 온라인 국제학술지 <주키스>에 최근 실린 논문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견되는 거미파리류를 조사한 결과 이제까지 잘못 분류된 4종을 신종으로 새롭게 보고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는 8개 속의 거미파리가 분포한다. 이 가운데 파노피내 아과에 속하는 4개 속의 거미파리는 모두 대형 거미에 기생하는데 광택이 곱고 크며 털이 많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윈터튼은 여기에 4종의 거미파리를 신종으로 추가했다.
 

이들 거미파리는 타란툴라 등 대형 거미가 지나는 길목에 알을 낳아 두는데, 알에서 깬 애벌레는 잠복했다가 어린 거미가 지나가면 다리에 들러붙어 몸속으로 침투한다.
 

거미파리 애벌레는 거미의 혈관 속에서 구더기 상태로 자라다가 거미의 몸을 안에서부터 갉아먹고 나와 성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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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파리 파놉스 아우스트래. 길이 14.5㎜. 사진=숀 윈터튼, <주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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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파리 성체(파놉스 바우디니)가 호주 사막 완두에서 꿀을 빨고 있다. 사진=숀 윈터튼, <주키스>.

 

흥미로운 건 구더기가 바로 성충이 되지 않고 여러 해 동안 거미의 몸속에 머물기도 하는데, 이때 대형 거미의 수명도 연장돼 10년까지 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거미파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식물의 가루받이에 중요한 구실을 하며, 일부 종은 식물의 꽃 구조에 맞춰 기다란 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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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이 2009년 새로 발견한 노랑이마띠기생파리.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 노랑이마띠기생파리 등 2종의 기생파리를 신종으로 보고한 바 있으며, 뚱보기생파리는 해충인 노린재의 애벌레에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Shaun Winterton. Review of Australasian spider flies (Diptera, Acroceridae) with a revision of Panops Lamarck
 ZooKeys 172 (2012) : 7-75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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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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