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닮은 새우, 외계로 침범할 미생물…10대 신종

조홍섭 2014. 05. 23
조회수 30206 추천수 0

2013년 발견된 1만8천종 중 가장 놀라운 10종, 뉴욕주립대 연구소 발표

발견된 생물보다 발견 기다리는 생물 5배, 멸종 속도가 발견보다 빨라 

 

지구에는 우리가 발견한 것보다 5배나 많은 생물이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육식 포유류와 키가 12m나 되는 커다란 나무가 신종으로 밝혀졌다. 지구에서 발견을 기다리는 생물은 적어도 1000만 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되는 속도보다 멸종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 미국 뉴욕주립대 환경 임학 대학(ESF)의 국제 생물종 탐사 연구소(IISE)는 23일 '2014 10대 신종'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과학자들이 새로 이름을 부여한 1만8000종의 새로운 생물 가운데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일깨울 10종을 고른 것이다.

 

'에일리언'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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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각목에 속하는 이 갑각류 생물(학명 Liropus minusculus)은 새우와는 먼 친척 뻘이다. 미국 남캘리포니아 산타 카탈리나 섬의 한 동굴에서 채집한 이 갑각류는 반투명한 몸이 마치 골격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으스스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크기는 매우 작다.

 

외계 진출 미생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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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을 조립하는 청정실에서 발견된 이 미생물(학명 Tersicoccus phoenicis)은 외계를 오염시킬 지구의 생명체 가운데 첫번째 후보가 될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와 프랑스령 기아나 두 곳에서 독립적으로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청정실은 극도로 건조하고, 강산이나 강알칼리 상태이며, 온도와 염도, 자외선 등이 생물이 살기에 부적합하다.

 

나무에 숨은 새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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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고양이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이 올린구이토(학명 Bassaricyon neblina)는 콜롬비아와 에쿠아도르의 안데스 산맥에서 운무림이 펼쳐져 있는 곳에 은밀하게 살아간다. 북미산 라쿤과 같은 과이며 나무 생활에 적응했다. 몸무게 2㎏으로 작은 몸집이다.

 

용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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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석회암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이 나무는 키가 12m에 독특한 잎과 아름다운 꽃, 향기를 지녀 이렇게 크고 두드러진 나무가 이제야 학계에 보고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모두 2500그루밖에 없고 석회암 채굴로 사라질 우려가 있다. (사진=폴 윌킨스)

 

숨기의 달인 도마뱀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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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동부에서 발견된 이 파충류(학명 Saltuarius eximius)는 우림의 암벽 지대에서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먹이를 노리는데 몸의 색깔과 무늬가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녹아들어갔다.

 

팅커벨 요정 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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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에서 발견된 이 작은 기생 말벌(학명 Tinkerbella nana)은 0.25㎜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데다 레이스가 달린 날개 등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 팅커벨을 연상케 한다. 다른 곤충의 알에 기생하며 수명은 며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 관련기사: 머리카락 굵기의 세계 최소형 '요정 말벌' 발견)

 

단세포 생물계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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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스페인 남동 해안 해저동굴에서 발견된 이 아메바 비슷한 생물(학명 Spiculosiphon oceana)은 단세포 생물이면서도 키가 4~5㎝에 이른다. 육식성 해면과 비슷한 모습인데, 실제로 해면의 조각을 모아 침처럼 생긴 발을 내어 먹이를 사냥한다.

 

신비의 남극 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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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로스 빙붕의 빙하 밑에서 발견된 말미잘(학명 Edwardsiella andrillae)이다. 남극 지질탐사대의 원격조정 무인잠수정을 빙하 밑으로 보냈더니 얼음을 파고든 상태에서 얼음 밑 바다에 촉수를 드리운 이 말미잘 군락을 발견했다. 이 추운 바다에서 어떻게 사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길이 2.5㎝.

 

세계에서 가장 느린 동굴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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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지하 900여m 동굴에서 발견된 이 달팽이(학명 Zospeum tholussum)는 어두운 환경에 적응해 눈이 없고 색깔도 없어 내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게다가 달팽이 기준으로도 아주 느리게 이동한다. 1주일에 몇 밀리나 센티미터 정도 간다. 연구자들은 이 달팽이가 진짜 이동할 필요가 있을 때는 개울에 떠내려가거나 박쥐, 곱등이 같은 동물에 올라타지 않을까 추정한다. 사진=Jonathan Webb

 

오렌지 군단 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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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곰팡이(학명 Penicillium vanoranjeii)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발견됐지만 네덜란드 학회지에 발표됐다. 오렌지 색이 선명해 학명에 네덜란드 왕가의 오렌지 왕자 이름을 붙였다. 사진=_c visagie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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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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