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몸통 지닌 ‘키작은’ 기린 발견, 유전 다양성 감소 탓?

조홍섭 2021.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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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와 나미비아서 각 1마리 확인…동물원, 가축선 흔해도 야생 드물어


gi2.jpg » 야생에서 드물게 왜소증이 나타난 누비아 기린(왼쪽)과 정상적인 개체. 다리의 발육이 현저히 더딘 모습으로 키는 절반 조금 넘는다. 마이클 브라운(왼쪽),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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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우간다와 나미비아에서 돌연변이로 인한 골격발육 이상으로 추정되는 왜소증 기린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왜소증은 근친교배가 이뤄지는 가축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야생에서는 드물어 원인이 주목된다.


마이클 브라운 나미비아 기린보전재단 박사 등은 과학저널 ‘비엠시 연구자 노트’ 최근호에 발견 사실을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우간다 머치슨 폭포 국립공원에서 기린의 한 아종인 누비아 기린을 정기 조사하던 중 2015년 새끼 가운데 한 마리의 사지 길이가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2017년 청소년인 15개월로 자랐을 때 다리의 노뼈와 손허리뼈 발육이 현저히 더딘 왜소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린의 키는 2.8m로 정상 성체의 키 4.9m보다 매우 작았다. 상체에 견줘 하체가 유독 짧아 얼핏 보기엔 말 몸통에 기린의 목을 올려놓은 것 같다.

 

연구자들은 또 2018년 나미비아의 한 개인 야생동물 농장에서도 앙골라 기린 한 마리에서 비슷한 왜소증이 나타난 것을 레이저 조준기를 이용한 신체 길이 측정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골격발육 이상으로 인한 왜소증은 개, 소, 쥐, 돼지 등 가축이나 사육하는 야생동물에서 여럿 보고됐지만 야생동물에서는 아시아코끼리 등 몇몇을 제외하곤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gi3.jpg » 왜소증이 나타난 누비아 기린은 힘든 시기를 넘기고 청소년기까지 생존했다. 마이클 브라운 외 (2020) ‘비엠시 연구 노트’ 제공.

왜소증의 원인은 돌연변이로 근친교배나 개체 수가 적은 집단에서 유전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기린의 왜소증이 그런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우간다 국립공원의 누비아 기린은 현재 개체수가 1350마리에 이르지만 1980년대 말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78마리까지 줄어든 적이 있다. 따라서 유전적 병목현상으로 유전 다양성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왜소증이 다른 개체에서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따라서 유전 다양성 감소가 원인인지는 추가 규명이 필요하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왜소증 기린은 모두 수컷인데 “청소년기까지 자라 키가 작은 것이 생존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린은 첫해까지 사망률이 66%에 이른다.


기린의 긴 다리는 포식자를 피해 빨리 달리거나 포식자를 걷어차는 데 쓰인다. 그러나 “짧은 다리가 정상적인 짝짓기에는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연구자들은 덧붙였다.


왜소한 누비아 기린은 2017년 관찰된 이후 아직 추가로 목격되지 않았지만 앙골라 기린은 지난해까지 확인됐다. 기린은 국제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 등급이 ‘취약’인 보호종으로 2016년 아프리카 전체에서 10만 마리 미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용 논문: BMC Research Notes, DOI: 10.1186/s13104-020-05403-9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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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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