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1시간 거리를 배로 4시간 걸려 수송?

조홍섭 2009. 01. 15
조회수 10416 추천수 0
경인운하,  갑문 탓 물류기능 저하
물류업계..."화주들 이용하겠나?"
 
정부는 최근 경인운하가 만들어지면 부산 또는 중국 등에서 환적없이 서울(김포터미널)까지 바로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물류업계와 전문가들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들은 신속성이 중요한 화물 운송의 특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수송시간이 긴 경인운하를 화주들이 이용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경인운하는 운하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4기의 갑문을 설치하기로 돼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인천항 갑문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는 경인운하에 설치되는 갑문이 물류기능을 크게 저하 시킬 것으로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내항 갑문 통과에는 적어도 40~50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인천이나 경인운하 18㎞를 통과하는 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을 이용하면 1시간 남짓 걸릴 거리인데 경인운하를 이용할 화주들이 많겠냐는 것이다.

 
또 수심 6.3m, 폭 80m인 경인운하의 구조로 보면 현재 대련이나 텐진 등 중국 연안지역을 오가는 화물선이나 카페리가 운항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칭다우, 텐진 등 중국 연안지역과 인천항 등을 오가는 화물선이 주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600~700개를 실을 수 있는 7천톤급 이상의 선박이 대부분이고, 카페리선도 최하 1만~2만톤급 이상 대형 선박”이라며 “경인운하에서 운항하겠다는 선박은 부산~인천항을 운항하다 경제성이 없어 포기한 연안화물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인운하에 컨테이너 250개를 한번에 수송할 수 있는 4천톤급 선박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물류협회 관계자도 “인천항까지 트럭으로 1시간여 만에 갈수 있는 것을 서울 쪽 경인운하 김포터미널에서 화물을 배에 실은 뒤 갑문을 통과해 운항하고 인천터미널에서 화물을 내려 이를 다시 인천항으로 옮기는 등 3번을 싣고 내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화주가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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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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