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잡아 먹는 ‘녹색 시멘트’ 개발 착수

조홍섭 2009. 08. 12
조회수 33220 추천수 0
석회석 안 쓰고 가열온도 낮춰 배출량 줄여
굳는 과정서는 되레 흡수해 전체적으로 ‘-’
 
 
Untitled-12 copy.jpg

시멘트는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하다. 시멘트 산업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를 차지하는데, 이는 항공산업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까닭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1500도의 고온으로 가열하는 데 연료가 많이 드는데다, 원료 속 탄산칼슘을 가열해 생석회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따라서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석회석을 원료로 쓰는 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시멘트 제조의 숙명적 부산물이다.
 
영국의 벤처기업인 노바셈은 최근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 1t을 대체할 때마다 공기 속에서 0.75t의 이산화탄소를 영구히 붙잡아 고정하는 ‘녹색 시멘트’ 개발에 나섰다.
 
이 시멘트는 탄산칼슘 대신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원료로 쓰기 때문에 원료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가 개발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영국 정부의 기술전략위원회가 첫 투자대상으로 선정한 이 기업은 지난 6일 100만 파운드(170만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에반스 노바셈 회장은 이 투자를 바탕으로 2011년까지 영국 북부에 시험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 친환경 시멘트는 석회석을 쓰지 않을뿐더러 연소공정의 가열온도를 650도로 낮춰 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5t으로 억제했다. 이 시멘트는 굳는 과정에서 t당 약 1.1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마이너스가 된다. 이대로 된다면 시멘트 업계는 온실가스 대규모 배출자에서 흡수자로 변신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의 시멘트가 기존 시멘트를 대체하려면 여러 용도에 맞는 강도 시험을 통과하는 등 적지않은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원료나 산업부산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으로는 캘리포니아의 칼레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칼릭스, 캐나다의 카본 센스 솔루션, 영국의 세닌 등이 있다.
 
전 세계의 시멘트 생산량의 연간 25억t에 이르며, 우리나라는 여섯 번째 생산국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태그 :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한국인에는 비만과 당뇨 막는 ‘쌀밥 유전자’ 있다한국인에는 비만과 당뇨 막는 ‘쌀밥 유전자’ 있다

    조홍섭 | 2020. 10. 19

    인도보다 3천년 앞서 쌀 재배, 고혈당 막는 유전적 적응 일어나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은 오랜 벼농사 덕분에 고탄수화물 식사로 인한 비만과 당뇨병 등의 부작용을 막는 유전적 적응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오랜 목축 역사가 있는 유럽 ...

  • 냄새로 코로나 검사, 개 활용 연구 활발냄새로 코로나 검사, 개 활용 연구 활발

    조홍섭 | 2020. 10. 16

    헬싱키 공항 현장 배치…80∼90% 정확도 감염자 실시간 찾아요양원 식구들이 아침마다 돌아가며 개와 아침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사람보다 10만배나 뛰어난 개의 후각을 이...

  • 모기, 물리긴 해야는데 물릴 순 없어서…인공 피부 개발모기, 물리긴 해야는데 물릴 순 없어서…인공 피부 개발

    조홍섭 | 2020. 10. 15

    따뜻하고 탄력 있는 피부에 인공혈액도질병 감염 모기에 물리는 실험도 가능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지만 단잠을 방해할 뿐이다. 해마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등 세계적 감염병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사정은 훨씬 심각하다. ...

  • 국내 최대 남생이 서식지 발견 2년 만에 망가져국내 최대 남생이 서식지 발견 2년 만에 망가져

    조홍섭 | 2020. 10. 14

    경주 천군동 저수지, 토목공사하며 물 빼…“한 마리도 못 봐”멸종위기 토종 거북으로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남생이의 집단 서식지가 알려진 지 1년도 못 돼 완전히 망가져 남생이가 자취를 감췄다.구교성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원은 3월과 9월 ...

  • ‘코모도 용' 왕도마뱀이 희귀 앵무 지킨다‘코모도 용' 왕도마뱀이 희귀 앵무 지킨다

    조홍섭 | 2020. 10. 13

    쏠쏠한 관광수입으로 공원관리 철저, 밀렵 차단…코로나19 이후 어떻게?인도네시아 코모도 섬 등에 사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사람까지 습격하는 세계 최대 도마뱀으로 유명하다. 뜻밖에도 이 무시무시한 도마뱀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앵무의 하나...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