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마지막 선물...사상 최대 규모 해양보호구역 태평양에 설정

조홍섭 2009. 01. 09
조회수 21704 추천수 0
마리아나 군도 등 남한 5배 면적, 마지막 원시 바다
산호, 바닷새, 산호 등의 천국
 

CoralreefAilukAtollMarshallIslands.jpg

  • 마샬군도의 산호 모습. 미국 내무부 제공.

 

태평양에서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바다 3곳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작은 섬들로 이뤄진 태평양의 51만㎢를 해양국립기념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반 환경 대통령'이란 오명을 받아온 부시 미국 대통령의 퇴임 2주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보호구역에는 서태평양 마리아나 군도는 깊이 1만1천m로 세계에서 가장 깊고 그랜드 캐년보다 규모가 5배가 큰 마리아나 해구가 포함돼 있다. 이곳엔 열수를 뿜어내는 해저화산도 발달해 있다.

 

또 보호해역에 포함된 중앙태평양의 군도와 사모아의 로즈환초 일대도 세계 최고의 산호 군락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다양한 바닷새와 거북, 상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Untitled-4 copy.jpg해양보호구역 안에서는 상업적 어획과 광물 채광, 에너지 채취가 모두 금지되지만 레저용 낚시는 부분 허용된다. 또 해군의 작전도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번 보호구역 설정을 환영하면서도 애초 보호구역 범위로 요구한 섬으로부터 200마일이 아닌 50마일로 축소된 데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모처럼의 보호구역 설정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보호구역 설정에는 체니 부통령과 산업계가 반발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가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는 등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태그 :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초콜릿의 눈물…‘상아 해안’에 코끼리 대신 카카오 농장초콜릿의 눈물…‘상아 해안’에 코끼리 대신 카카오 농장

    조홍섭 | 2020. 10. 30

    한때 서식 중심지, 이젠 보호구역 25곳 중 21곳서 절멸국립공원 안에도 불법 카카오 농장19세기 말 프랑스가 식민지로 개척한 코트디부아르는 ‘상아 해안’이란 말뜻 그대로 서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가장 많이 살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조사 ...

  • 어린이집 마당을 잔디로 바꾸자 ‘면역강화 박테리아’ 늘었다어린이집 마당을 잔디로 바꾸자 ‘면역강화 박테리아’ 늘었다

    조홍섭 | 2020. 10. 29

    하루 1시간 반 흙 만지고 자연물 갖고 놀자 피부와 장내 미생물 변화, 면역체계 강화도시민은 과거보다 훨씬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 데도 아토피와 알레르기 같은 질환은 더 늘어난다. 그 이유를 자연과 접촉이 줄면서 우리 몸의 미생물 다양성이...

  • 모랫둑 쌓아 설탕물 빼내는 개미의 ‘집단 지성’모랫둑 쌓아 설탕물 빼내는 개미의 ‘집단 지성’

    조홍섭 | 2020. 10. 28

    모래로 사이펀 만들어 익사 줄이고 손쉽게 설탕물 확보사람 말고도 도구를 쓰는 동물은 침팬지, 까마귀, 문어, 개미 등 많다. 그러나 고체가 아닌 다루기 까다로운 액체 먹이를 얻는 데 도구를 쓰는 동물은 훨씬 적다. 침팬지는 깊은 구멍 ...

  • 고양이 ‘윙크’는 미소, “대화 시작하자”는 신호고양이 ‘윙크’는 미소, “대화 시작하자”는 신호

    조홍섭 | 2020. 10. 27

    낯선 이도 윙크하면 접근 허용…긍정적 소통수단 확인한 쪽 눈을 살짝 감았다 뜨는 윙크는 사람의 묘한 소통수단이지만 고양이도 비슷한 행동을 한다. 고양이 ‘윙크’는 두 눈을 서서히 감아 실눈 또는 감은 상태를 잠깐 유지하다 뜨는 동작이다...

  • 올해의 ‘뚱보’ 곰, 640킬로 ‘747' 선정올해의 ‘뚱보’ 곰, 640킬로 ‘747' 선정

    조홍섭 | 2020. 10. 26

    브룩스강 연어 잡이 나선 2200여 불곰 대상 온라인 투표 결과점보기에서 이름을 얻은 이 거대한 수컷 불곰이 연어 사냥 명당에 나타나면 다른 불곰은 자리다툼은커녕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기 바쁘다. 미국 알래스카 캐트마이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