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보석', 공작거미 신종 7종 발견

조홍섭 2020. 04. 06
조회수 7961 추천수 0
쌀알 크기 호주 깡충거미, 수컷 현란한 색깔과 동작으로 암컷 유혹

d1.jpg » 형광 색깔과 무늬가 두드러지는 신종 공작거미 마라투스 아주레우스. 죠셉 슈버트 제공.

호주 서부 황무지에 사는 공작거미는 화려한 빛깔과 현란한 춤으로 ‘거미 계의 극락조’라고 불린다. 시민과학자들의 활발한 탐사에 힘입어 신종 7종이 발견돼 공작거미 무리는 85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죠셉 슈버트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박물관 연구원은 1일 과학저널 ‘주택사’에 실린 논문에서 7종의 공작거미 속 신종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공작거미는 호주 고유속으로 쌀알만 한 크기(길이 5㎜)의 깡충거미로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극락조 뺨치는 색깔과 무늬, 그리고 다리를 세우고 배를 진동시키며 스텝을 밟는 극단적인 과시 행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극락조 뺨치는 공작거미의 색깔과 댄스). 

배 끝의 비늘이나 털을 펄럭이며 부채처럼 펼치는 행동이 공작을 닮아 ‘공작거미’란 이름이 붙었다. 이들의 화려한 짝짓기 의식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7종 가운데 5종은 호주 서부에서 발견됐는데, 공작거미 애호가인 아마추어들의 도움이 컸다. 슈버트는 “시민과학자들이 신종이 서식하는 지점과 사진을 보내주어 발견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시민과학자의 도움이 이런 종류의 연구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이 박물관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d2.jpg » 발견된 신종 공작거미의 하나인 마라투스 볼레이. 죠셉 슈베르트 제공.

신종 공작거미도 수컷이 배의 형광 색깔과 무늬로 짝짓기 의식을 벌일 때 다른 종과 구분했다. 암컷은 무딘 갈색으로 주변 환경 속에 녹아드는 색깔이었다.

슈버트는 이번에 발견한 공작거미 가운데 ‘마라투스 콘스텔라투스’로 이름 지은 종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꼽았다. 그는 “이 거미의 배 무늬는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땐 거미를 무서워했지만, 공작거미를 연구하면서 점점 더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d3.jpg » 신종으로 보고된 공작거미 마라투스 콘스텔라투스. 콘스텔라투스는 별자리란 뜻이다. 배의 무늬에서 고흐의 작품을 떠올려 붙인 이름이다. 죠셉 슈베르트 제공.

go.jpg »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

그는 최근 들어 공작거미 신종 발견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종이 발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용 저널: Zootaxa, DOI: 10.11646/zootaxa.4758.1.1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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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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